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한 에볼라 등으로 전 세계가 조만간 초콜릿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에볼라, 가뭄 등 기후변화, 식물 병충해 등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생산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세계적인 초콜릿 제조업체인 '마르스'와 '베리 콜르보'는 이미 전 세계에서 초콜릿 소비량이
코코아 공급량을 넘어섰다면서 초콜릿 부족 사태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전 세계인의 초콜릿 소비량은 코코아 생산량을 7만t이나 넘어섰고
2020년이 되면 전 세계인의 초콜릿 소비량은 공급량을 무려 100만t이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는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3을 서아프리카 지역이 맡고 있는데
특히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두 나라가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점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이들 두 나라가 에볼라가 창궐한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3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에볼라 때문에 두 나라의 코코아 생산량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퍼진 것이다.
최근 들어 아프리카 지역에 확산한 가뭄 등 이상 기후와 각종 식물 병충해도 코코아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현지 코코아 농가 가운데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옥수수나 고무 재배로 돌아선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울러 빗자루병(나무 등 식물에 작고 가는 가지나 잎이 지나치게 많이 생기는 병) 등 병충해 때문에
전 세계의 코코아 생산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인구가 많은 나라를 중심으로 최근 초콜릿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초콜릿 부족 사태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2012년부터 전 세계적 차원에서 초콜릿 소비량이 공급량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최근 초콜릿 가격은 2012년에 비해 무려 60%나 급등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