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25번·생과Ⅱ 8번 오류, 전문가 의견도 엇갈려… "신뢰도 바닥"

입력 2014-11-17 14:08
지난 1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 오류가 있다는 이의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화제다. 이에 따라 작년 세계지리 문제 출제 오류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능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홈페이지에 개설한 정답 이의 신청 게시판에는 16일 오후 현재 국어, 수학, 영어 등 7개 영역에 걸쳐 800여개의 정답 이의 신청이 올라와 있다. 이 중 과학탐구에 대한 이의 신청이 많은데, 특히 생명과학Ⅱ 과목의 8번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글이 가장 많다.

해당 문제는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묻는 것으로 보기에서 옳은 항목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보기 ‘ㄱ, ㄴ’이 옳다고 한 4번을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일부 수험생은 ‘ㄴ’만 옳다고 한 2번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한 생물학과 교수는 “이론과 실험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소 불완전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제시된 문제의 전제조건이 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을 뿐 출제 오류는 아니다”고 말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논란은 영어 25번 문제다. 평가원은 4번을 정답이라고 제시했지만 일부 수험생은 선택지 5번도 %와 %포인트를 구분해 쓰지 않아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문제의 도표에서 미국 청소년의 휴대전화 번호 공개비율이 2006년 2%에서 2012년 20%로 늘었는데 5번 선택지는 ‘18% 증가했다’고 돼 있다. 이에 이의 신청자들은 ‘18%포인트 증가했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평가원 관계자는 “17일까지 게시판을 통해 이의 신청을 접수한 뒤 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24일 오후 5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수능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점수는 24일 발표된 정답으로 매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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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