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엔·달러 환율이 7년 만에 117엔선을 돌파하는 등 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인 만큼 엔저 공포에 따른 역풍이 우려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17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지난 2007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17엔을 돌파했습니다.
일본의 3분기 GDP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결과를 보이자 엔·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겁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하고 소비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
"엔저에 우호적인 이슈들이 나오는 상황..BOJ 회의와 FOMC 의사록도 있고 소비세 인상 연기 등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
엔저 현상이 생각보다 강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경제 전반에 엔저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실제 지난 3분기 수출은 2.6% 감소하며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는 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우리 기업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단가 인하 등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일본과 경합이 큰 업종에 분명한 타격이 있을 것."
정부가 엔저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미미한 데다 뾰족한 해법을 찾기 힘든 점도 앞 날에 먹구름을 더욱 드리우고 있습니다.
결국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엔저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부양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