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짐 보디guide 인터뷰③]마케터 이우제, 짐 메이트를 꿈꾸다

입력 2014-11-19 08:51
'휘트니스 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가요? 바늘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근육으로 무장한 트레이너들? 아니면 여성인데도 식스팩이 선명한 초콜릿 복근을 가진 미녀들? 그 와중에 끼어서 온몸의 군살을 자랑(?)하며 낑낑대고 있을 자신을 생각하면 운동해볼 생각을 하다가도 처량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휘트니스 센터란 결코 '몸 좋은' 사람들만 당당히 운동하는 이상한 장소가 아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두뇌까지 근육으로 돼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운동을 시켜 무조건 조각 같은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세 교정부터 올바른 식습관까지 휘트니스 센터가 챙겨야 할 사항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두뇌까지 근육이어서는 결코 버틸 수 없는 직장이기도 한 곳이 휘트니스 센터입니다.

글로벌 휘트니스 브랜드 '월드짐'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직원들을 만나봄으로써 머릿속에 '몸 좋은 사람들' 이미지만 가득했던 기자 또한 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휘트니스에 직업적인 관심이 있거나 장기적으로 스포츠의학 또는 스포츠 영양학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번 '보디guide 인터뷰'가 주옥 같은 정보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보디guide 인터뷰'가 이번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학벌과 대기업 재직 기회를 마다하고 휘트니스 센터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월드짐 이우제 사원을 만나봤습니다.

-마케팅 담당자이면서 '짐 메이트'이기도 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능한 일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입니다. 원래 저는 마케팅 담당입니다만, 회사가 새로운 비전을 갖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짐 메이트 팀에도 속하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고집을 부려서 이렇게 된 거지요.

-짐 메이트는 회원 컨설팅과 운동, 영양 상담으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마케팅 담당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함께 하고 계시나요?

현장에서 필요한 일은 다 합니다. 팀장님이 시키시는 거라면 뭐든지요.(웃음)

-진로 선택 과정도 남다르셨다고 들었어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스포츠경영학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주짓수를 해 왔는데, 큰 흥미를 가져서 운동과 좀 더 가까운 직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 뒤 모 제지회사 경영혁신팀에 입사했지만, 그만두고 재취업을 하게 됐지요.

-제지회사를 그만두고 휘트니스 센터에 입사한다고 하니까 주변의 걱정은 없었나요.

다들 미쳤다고 했습니다만...왜냐하면 주변에도 이런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하지만 입사해서 쇼크를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접해 온 트레이너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형편없었는데, 이렇게 지적이고 전문적인 트레이너 집단도 있구나 싶었거든요.



-주짓수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갖게 된 연유가 궁금하네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맞고 다니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문제가 있으면 혼자 해결해 보려는 성격이어서 신체적인 열세를 운동으로 극복하고 싶어졌습니다. 주짓수는 2009년부터 시작했는데, 주짓수를 하면서 트레이닝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첫 직장을 그만뒀을 땐 사실 미국이나 브라질로 가서 주짓수에 관련된 일을 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그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작년 7월에 이곳으로 재취업했습니다. 제 이상에 잘 맞는 일인 것 같아요.

-마케팅 담당자로서는 어떤 업무를 소화하고 있나요.

글과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통해 월드짐과 이곳의 시스템을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있는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고요. 블로그와 SNS 운영도 거의 다 맡고 있습니다. 월 2회 '건강뉴스'라는 콘텐츠를 시즌별 테마에 맞춰 만들어서 회원들에게 뉴스레터로 발송하기도 합니다.

-그 일만 해도 바쁠 것 같은데 짐 메이트 일원으로서 트레이너 소양까지 쌓고 있는 게 대단하네요.

직접 운동에 대해 배우면서, 마케팅 담당자로서도 보다 제가 하는 말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똑같은 운동 얘기를 써도 제가 좀 더 잘 아니까 저 자신을 믿고 설명할 수가 있는 것이죠. 저처럼 운동하던 사람이 아닌 경우에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더 설명을 잘 한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운동에 대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니 콤플렉스가 있지요. 그리고 휘트니스 센터 분야 자체가 레드오션이라 짐메이트 시스템, 의학 체력생체나이 측정 등 다른 곳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마케팅 담당으로서 더 차별화시켜야 하는데 그것도 저의 과제이고요.

-마지막으로 트레이너와 일반인의 중간자적 입장으로서 앞으로 휘트니스 분야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소비자들도 다이어트 일색의 정보보다는 좀 더 진정성 있는 건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하고 싶으면 전문 영어 선생님한테 배우면서도,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운동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볍고 단순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냥 죽어라 운동하고 굶으면 원하는 건강과 몸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아요. 그 사실부터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