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새로운 춘향을 만나다

입력 2014-11-14 11:12
수정 2014-11-14 11:12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연출 안드레이 서반)’이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창극단이 선보이는 두 번째 ‘세계거장시리즈’다. 2011년 독일의 저명한 오페라 연출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에 이은 작품으로 이번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루마니아 출신 재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이 작품을 맡는다.

기존의 몽룡과 춘향의 사랑이야기에서 벗어나, 사랑이라는 이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불의에 맞서는 ‘춘향’에 집중한, 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작품의 시대 배경을 조선에서 지금 현재로 옮겨온다. 춘향은 가난하지만 사랑을 지키려는 영웅으로, 그리고 몽룡은 고위관직자의 아들로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요즘 대학생으로 설정한다.

국립창극단의 젊은 주역들이 전면에 나선다. 민은경, 정은혜, 이소연이 트리플로 춘향을 연기하고, 작품의 감초인 여자방자는 국립창극단의 대선배인 유수정이 맡는다. 주제와 캐릭터 설정은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되, 춘향가의 눈대목인 ‘사랑가’, ‘쑥대머리’의 원형을 유지해 창극의 본질을 살린다.

객석과 무대의 간격을 좁혀 관객과 더욱 깊게 소통한다. 자연과 인공을 대비시키는 현대적인 무대와 함께 전통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통해 작품 속에서 관객 스스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