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박용우-김서형, '공형진의 씨네타운'서 솔직 입담

입력 2014-11-13 16:47
영화 '봄'의 주연 배우 박용우와 김서형이 SBS '공형진의 씨네타운'에서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박용우와 김서형은 13일 오전 11시 SBS 파워 FM '공형진의 씨네타운'에 출연, 해외영화제를 석권한 '봄'을 향한 국내외의 뜨거운 반응부터 작품에 대한 솔직한 뒷얘기까지 털어놓으며 청취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해외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8관왕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극찬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에 먼저 공형진은 축하의 말을 전하며 두 배우와의 진솔한 토크를 시작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선댄스 영화제'라고 불리는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의 대상 수상 소식과 함께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서형의 수상까지, 오랫동안 가까이 지낸 두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공형진은 이어서 "두 분 모두 맡은 역할이 표현하기 녹록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나"라며 찬사를 받은 연기 비법을 물었다. 박용우는 "촬영하기 전에는 최대한 고민하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단순하고 즐기면서 하는 게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 역을 연기하기 위해 "감독님이 인간 박용우로, 또 배우 박용우로서 지금껏 절망해왔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대로 담아내면 인물과 가까워질 것 같다고 하셨다"고 전해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캐릭터 연기의 비법을 밝혔다.

또한 남편에게 헌신하는 단아한 아내 정숙 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서형에게 공형진은 "늘 밝고 긍정적이지만, 안으로 늘 자기 것들을 준비하고 삭히는 배우였던 것 같다. 주로 센 역할을 했는데, 조신하고 모든 것을 감내하는 역할도 잘 어울린다"고 호평했다.

김서형은 "강한 연기를 한다고 해서 내면연기를 안 한 게 아니다. 그 안에 강함이 있었기에 겉으로 표현된 거다. 그 동안 전작들의 익숙함이 나도 모르게 몸에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많이 걷어내게 한 작품"이라고 전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의 김서형을 기대하게 하는 소감을 전했다.

해외에서 찬사를 받은 '봄'이 국내 관객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박용우는 "솔직히 저는 기대가 더 크고요. 영화 '봄'을 이미 봤기 때문에...짧게 말씀드리자면, 영화 '봄'은 예술영화가 아닙니다. 영화가 예술입니다"라고 재치있게 밝혀 공형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김서형이 직접 부른 영화의 엔딩곡 'Late Spring'이 흘러나오고 "목소리가 너무 감미롭다"며 공형진이 놀라워하자, 김서형은 재치있게 "저도 몰랐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박용우와 김서형은 하루 뒤인 14일에는 KBS 라디오 '이소라의 가요광장'에도 동반 출연, 생방송 '보이는 라디오'로 연이어 솔직한 매력과 입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국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남편에게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로, 2012년 개봉된 '26년'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일 개봉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