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서
껌을 씹는 모습이 TV 방송 화면에 포착, 중국 네티즌들의 구설에 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저녁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내 수영 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최로 환영 만찬이 열릴 때 리무진에서 내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무희들이 그를 둘러싸고 춤을 추는 동안 껌을 씹고 있었다는 것.
중국 지도자들의 딱딱한 격식에 익숙한 중국 네티즌들은 즉각 이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공유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게으름뱅이" 또는 "랩 가수"라는 별명을 붙여놓았다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만찬장에 도착할 때 다른 정상들처럼 중국 정부가 럭셔리카라고 자랑하는
공식 행사 차량인 중국산 '훙치'(紅旗)를 타지 않고 미국산 외교 차량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부아를 키웠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껌과 관련한 구설은 처음이 아닌데 지난 6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 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도 껌을 씹는 장면이 TV로 중계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됐던 것.
일부 네티즌은 엄숙해야 할 행사 중 껌을 씹었다는 이유로 "수치스럽다"거나 "천박하다"는 등의 비난을 가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흡연 습관을 끊으려고 가끔 금연 껌을 씹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