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갑자기 '살아남아라 개복치'('개복치') 열풍이 번지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한국의 사회 현실과 더불어 다양하게 패러디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트위터 자동 노출과 엉뚱한 사인 등이 개복치 열풍으로 이어져
일본 게임 개발자 나카하타 코야씨가 개발한 '개복치'가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깊은 영향력을 끼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트위터 노출도가 꼽힌다.
'개복치' 게임에 계정을 만든 사실이나, 해당 개복치가 성장해 나가거나 죽는 과정 등이 전부 사용자의 트위터로 전달되게 되어 있어 트위터를 보는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이 게임에 접촉하게 되는 것.
실제로 한국어판 게임 런칭은 지난 달 25일에 이루어졌지만, 급격한 국내 트렌드 증가는 5일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도 국내 실시간 트랜드에는 '개복치가' '착수시의 충격'등의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고 있다.
'개복치'의 다양하면서 엉뚱한 사인도 이 게임의 재미를 이끌어 낸다.
'오징어를 너무 많이 먹어 소화가 안 돼 사망' '스크린샷을 캡쳐해 스트레스로 사망' '일광욕 중 새들의 발톱에 상처를 입어 사망' '심해에 잠수했는데 너무 차가워서 사망' '바다거북이 무서워 숨쉬지 못하고 사망' 등 다양한 사인에 사람들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계속해서 새 개복치를 키우게 되는 것.
하지만 인앱 결제 이후 결제 결과가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지 않는 점, 플레이 도중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지 않는 등의 문제는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실 빗댄 패러디 트윗도 등장…'살아남아라! ○○○'
한편 '개복치'가 국내 트위터로 전파되고 나서 '개복치'를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을 빗대는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5일부터 트위터에서 '살아남아라! ○○○'식의 제목을 단 '개복치' 사인 패러디 트윗이 속출하고 있다.
패러디 내용도 '16년동안 공부한 박사가 예산 부족으로 비정규직이 되었다', '1년 3개월째 개발 중이었던 게임이 사장의 취향이 바뀌어 개발중단되었다', '대학생이 교수님의 과제 폭탄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오랫동안 힘들게 친해진 트위터 친구가 오프에서 만난 이후에 차단당했다' '힘들여 만든 웹서비스가 방대한 서버 공격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힘들여 그린 그림이 프로그램이 종료돼 날라갔다'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설립자 여정훈(30)씨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며 '보다 더 일상에서의 실패를 인정해주는 사회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