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시민 위한 가을 프로그램 풍성"

입력 2014-11-11 17:24


가을이 절정에 이르는 11월이다. 11월은 가을 햇살의 온기를 안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이하는 낭만적인 시기다. 최근 하남에서는 이러한 시민들의 가을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가 극찬한 무대부터 웅장한 오케스트라까지 함께하는 11월의 하남 공연들을 알아보자.

판소리의 새로운 국면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극찬 세례를 받은 작품이다.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로 재창작했다. 작품은 이야기의 배경을 대한민국 사천시로 옮겨와 뚱뚱한 처녀 순덕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펼친다. 현대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 무한경쟁에 대한 쓴소리를 해학과 풍자로 전한다.

이자람은 이번 공연은 대본, 작창, 연기를 도맡은 젊은 소리꾼이다. ‘아마도 이자람밴드’, 뮤지컬 ‘서편제’의 주연배우 등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1인 15역을 넘나들며 새롭게 재해석된 판소리 무대를 선보인다. 음악은 판소리 5바탕의 소리들을 자유롭게 변형해 사용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브라질, 우루과이, 루마니아 등지에서 공연되며 주목받았다. 프랑스는 2013년 공연 후 한국 프로덕션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국립민중극장의 재공연 요청을 받았다. 하남 공연은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하남에서 놀GO, 보GO, 듣GO! ‘박근 살롱’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최근 문화계는 연일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전국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자 마련한 제도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문화시설 및 문화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11월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하남에서 놀GO, 보GO, 듣GO!’를 주제로 ‘박근 살롱’이 열린다. ‘박근 살롱’은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상을 수상했던 재즈 음악의 선두주자다. 작곡과 드럼을 맡은 박근혁을 중심으로 2008년 결성 후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1집 수록곡은 물론 미발표 신곡도 함께 선보인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은 하남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박근 살롱’ 공연은 11월 26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하우스 콘서트’ 11월의 낭만

현악 4중주 앙상블 그리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매월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해왔다. ‘하우스 콘서트’는 객석의 경계가 없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11월에는 27일 오후 8시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현악 사중주 앙상블 ‘그리오’가 연주회를 연다.

앙상블 ‘그리오’의 이름은 사전적으로 아프리카 민족의 구비설화를 노래나 이야기로 들려주던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글을 사용하지 못했던 아프리카 민족이 음악으로 역사와 문화를 전달했던 데 착안해 이 같은 팀명을 정했다. 앙상블 ‘그리오’는 바이올린 노윤정, 비올라 송근영, 첼로 김연진, 피아노 장주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무대에서 쇤필드, 베토벤, 브람스 등의 음악을 선보인다. 익숙하고도 매력적인 선곡을 통해 관객이 한층 더 클래식을 가깝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연주곡으로는 ‘카페 뮤직-1악장 알레그로’, ‘피아노 3중주 제5번 D장조 Op.7 No.1 유령’, ‘피아노 4중주 제1번 g단조 Op.25’ 등을 선보인다.



KBS 교향악단 제688회 정기연주회 in 하남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울림

11월의 마지막 공연은 KBS 교향악단이 웅장한 선율로 장식한다. 이번 무대는 KBS 교향악단의 제688회 정기연주회로 11월 29일 저녁 7시에 개최된다.

KBS 교향악단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짜임을 가진 곡이다. 피아니스트의 독주가 오케스트라와 맞서는 힘과 테크닉을 겸비해야 한다. 하남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헤플리거가 함께 협주에 나선다. 안드레아스 헤플리거는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뒤 1988년 데뷔한 피아니스트다. 뉴욕 필하모닉, LA필하모닉 등의 메이저 오케스트라와 작업해왔다.

홀스트의 모음곡 ‘행성’도 공연된다. ‘행성’은 오케스트라가 담고 있는 다채로운 리듬과 음향을 비롯해 바이올린, 호른, 첼로 등의 서정적인 악기 독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해왕성’ 부분에서는 하프, 첼레스타와 함께 여성 합창단이 어우러져 ‘별의 신비’를 음악으로 전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요엘 레비’가 맡는다. ‘요엘 레비’는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로 활동했다. 이스라엘인으로는 최초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역임했다. 2001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 기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