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고착 우려…성장률 '비상'

입력 2014-11-11 16:00
<앵커>

내년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 물가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저물가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성장률 목표 달성도 차질을 빚을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7월 한-EU FTA가 발효되자 수입자동차와 와인값이 내리면서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했습니다.

내년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 소비자물가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헤어드라이어와 스탠드 같은 소형가전에 붙는 관세 8%가 사라지고 중국산 김치값도 2% 정도 내릴 걸로 예상됩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없어 물가 통계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는 경쟁 촉진 등 간접 영향을 줄 걸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EU하고 FTA했을 때 자동차가 있어서 조금 영향이 있었거든요. 근데 중국같은 경우에는 중국 제품을 직접 조사하는 건 없을 것 같고 일부 중국 제품 들어오면 경쟁 효과로 인해서 하락할 수는 있겠죠."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국제유가 하락 및 대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3년 연속 1%대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해외 경제예측기관 3곳 중 1곳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저물가가 고착되면 내년에 경상성장률 6%대 진입을 노리는 정부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저물가는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이 커 통화를 늘려도 물가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들의 실질 소득을 올려 구매력을 높이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