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첫 공동행사는 '김장'…노사합의는 '진행형'

입력 2014-11-11 14:02
<앵커>

조기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첫 공동행사를 가졌습니다.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와 임직원,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의 화합을 다졌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 행장 직무대행이 한 자리에 모여 앞치마를 둘렀습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모두 하나데이 캠페인’ 행사에서는 각 계열사 CEO와 임직원들이 참여해 함께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조기통합을 앞두고 두 조직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첫 번째 자리로 하나은행 노조위원장도 자리했지만 외환은행 측 노조는 참석하지 않아 완전한 화합의 자리는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나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뜻 깊은 자리인데 외환은행 노조가 참석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연내 통합을 목표로 지난달 말 통합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체결한 두 은행. 이어서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도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반발을 우려해 신청을 미뤄둔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이 노사간의 합의가 전제돼야한다고 못박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조 역시 최근 조기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현재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외환은행 노조 간에 4대4 대화단 구성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이 통합 승인을 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0일. 사실상 계획했던 연내통합은 불가능해진 셈이지만 적어도 내년 2월에는 통합은행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융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은행의 첫 공동행사로 택한 ‘김장 담그기’ 행사. 잘 버무려진 김치 속처럼 두 조직도 잘 어우러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