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별세‥정재계 추모 행렬 이어져

입력 2014-11-09 21:03
수정 2014-11-09 21:11


국내 섬유업계 '큰 별'인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빈소에 정재계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노환으로 지난 8일 오후 4시 향년 92세로 별세했으며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습니다.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찾았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정관계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효성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이석채 전 KT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습니다.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고인은 1922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2년 수료하고 부친인 故이원만 코오롱 창업주를 도와 사업에 뛰어 들어 1957년 4월 12일 부친과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하고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해 한국 섬유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설립 20주년이 되던 1977년에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화학 건설 제약 전자 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이 명예회장의 경영관은 본인이 제정한 코오롱그룹의 경영이념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산업인의 사명에 투철하고 능률과 창의로써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는 보람찬 일터를 만들며 인간 생활의 풍요와 인류 문명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라는 경영이념은 직원과 회사의 성공을 도모함과 동시에 국가와 세계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996년 1월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과 기업윤리의 확립에 앞장섰으며 1983년부터 3년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섬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섬유백서'를 발간하는 등 섬유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그는 대한농구협회 회장과 대한골프협회 회장, 2002 한.일월드컵대회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도 역임하며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했습니다.

특히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 코오롱마라톤팀 등을 창설해 대한민국 마라톤의 전성기를 이끌어 손기정 선수 이후 56년 만에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마라톤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에 기여했습니다.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 퇴임 이후에 이 명예회장은 미술 작품 활동에 전념해 1992년 고희전(古稀展), 2001년 팔순전(八旬展)에 이어 2009년에는 미수전(米壽展)을 열었으며 2001년부터는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을 제정해 올해까지 선행인들에게 직접 시상을 할 만큼 애정을 표했습니다.

고인은 1982년 기업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49년간 기업인으로서 대내외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1992년에는 개인에게 수여되는 국내 최고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수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