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15조 청약증거금 '쟁탈전'…뭉칫돈을 잡아라

입력 2014-11-07 11:04
<앵커>

삼성SDS 공모청약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탈락자금의 향방으로 쏠리고 있는데요.

이 자금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삼성SDS는 전일 마감한 공모청약에서 134대 1이라는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보였습니다.

134주당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1000주를 청약해도 10주도 못 받는 셈이 됩니다.

결국 공모청약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배정받지 못하는 주식 수만큼 증거금을 되돌려 받게 되는데요.

이 금액이 자그마치 15조 4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공모청약에서 몰린 15조5천억원 중 대부분이 다시 증시를 빠져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과거 삼성생명 공모청약 당시 환불금만 19조원에 달해 증권사들은 앞다퉈 유치상품을 내놓았는데요.

공모주 펀드나 관련 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삼성생명에 투자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유인했습니다.

또한, 특판 ELS와 같은 각종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최대한 많은 상품에 가입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증권사의 경우 청약 수수료라는 수입도 있지만, 자금을 끌어다 놓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탈락 후에도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잠재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청약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이라는 대어도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탈락 자금 유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SDS 상장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15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주나 관련 상품을 통한 자금유입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