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희비'…제품전략 새판짜기

입력 2014-11-06 17:02
<앵커>

휴대폰 사업에서 삼성과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이익이 급격히 떨어진 반면 LG전자는 급증했는데요.



앞서 보신 중저가폰 시장 확보 여부가 앞으로의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두 업체의 실적 추이가 엇갈리는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신선미 기자 나왔습니다. 두 회사 휴대폰 사업의 명암이 최근 갈리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크게 3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잘나가던 삼성 휴대폰 사업이 휘청인 것은 스마트폰 산업이 이미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즉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한정돼 있다 보니 회사 간 점유율 뺏기 싸움이 돼버렸습니다.

특히 1위 기업인 삼성은 수비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 혁신적인 폰을 내놓지 못하면서 다른 기업들에게 점유율을 뺏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제조업체들의 맹공격이 주요한 원인이고요.

LG전자 또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이를 일부 가져왔습니다.

G3를 기점으로 G시리즈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또한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꾸준히 갉아먹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파이는 한정돼 있는데 먹을 사람은 늘었기 때문이군요. 또 다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두 번째는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 등 삼성의 전략 프리미엄폰이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하면서 보급형 라인마저 소비자들이 흥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저가폰은 로열티 시장이 아니어서 전략폰이 잘 되면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보급형폰 또한 판매량이 좋아집니다.

LG전자의 G3가 바로 그 예에 해당되는데요.

LG는 프리미엄 G 시리즈의 인기몰이에 더해 중저가 모델까지 선전하면서 분기 최대 판매량(1680만 대)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점유율도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은 24.7%로 무려 10%포인트나 떨어지며 LG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프리미엄폰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보급형 라인까지 함께 죽을 쓴 거군요.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고급화 전략에 실패한 삼성의 보급형 라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제가 두 회사의 보급형 폰을 들고 나왔는데요. LG전자 G3비트 그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액티브'와 '갤럭시 그랜드2‘입니다.

LG전자의 G3비트는 G3의 파생형 라인중 43만원대로 가장 저가형인데요.

보급형이다 보니 성능은 하향됐지만, G3의 디자인을 쏙 빼닮은데다 G3에 적용돼 호평을 받았던 핵심 기능들을 대부분 그대로 탑재했습니다.

메탈릭 스킨 커버와 후면키를 그대로 채용했고, 아크형으로 휘어져 그립감이 좋았던 것 역시 G3와 동일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 셀프 촬영시 주먹을 쥐었다 펴면 3초 뒤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되는 제스처샷도 적용됐습니다.

또한 보안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해 호평받았던 노크 코드기능까지 G3와 동일한 부분이 많습니다.

<앵커>



보급형의 품질이 올라가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거군요.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은 어떤가요?

<기자>

삼성전자는 고급화 전략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LG의 경우 하이엔드급 기능을 보급형라인에도 적용했다면, 삼성은 제품별로 특화된 기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워낙 프리미엄폰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보급형 모델이 어떤 게 있는지도 소비자가 잘 모르는 실정입니다.

보급형 모델 간 차별성도 쉽게 찾기 힘든데요.

지금보시는 제품은 '갤럭시 그랜드2(Galaxy Grand2)'입니다.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16:9 화면비로 즐거움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인데요.

큰 화면에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더욱 시원하고 선명한 이미지 감상이 가능합니다.

출고가 또한 51만 원대로 착하지만,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할 만한 특징이 좀 약하다는 게 흠입니다.

이 제품은 ‘갤럭시 S4 액티브’로 아웃도어 특화 스마트폰입니다.

원래 출고가가 90만 원대로 꽤 높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50만 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가 보급형에 속하는데요.

특화형 모델을 다양하게 내놓는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외부먼지 차단과 생활방수를 지원해 캠핑이나 등산, 스키 등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했지만 높은 가격에다 방진방수 기능이 갤럭시S5 등에 기본 장착되면서 판매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 또한 흥행이 잘 안 된 건데요.

과거 잘 팔리던 때에 맞춰 제품을 과잉생산하다보니, 재고가 쌓였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다보니 수익성 하락에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3분기에 판매량은 늘었지만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 향후 휴대폰 제품 라인업과 판매 전략은 무엇인가요?

<기자>

삼성과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애플의 아이폰6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샤오미와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도 저렴한 고성능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부담입니다.

이에 두 회사 모두 차세대 전략짜기에 한창입니다.

리포트 : 삼성·LG 프리미엄 내세워 중저가 시장 공략



올 3분기 ‘스마트폰 실적’에 울고 웃었던 삼성과 LG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전략폰이 잘 되면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보급형폰 또한 판매량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G전자는 프리미엄 G 시리즈의 인기몰이에 더해 중저가 모델까지 선전하며 분기 최대 판매량(1680만 대)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에서 선보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차별화와 업계 최고의 기술을 구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LG전자는 ‘G3’ 후속모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인 프리미엄급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가폰으로 공격해오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라인도 강화합니다.

<인터뷰> 이민희 아이엠 연구위원

“중국업체들과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갖고 가면서도 그 가격대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으로 옮겨가며 프리미엄제품에서 중저가제품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유입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3/4.

중저가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실적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전략을 확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팔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소수 중·저가형 모델에 집중하는 한편, 소재와 기능은 고급화하되 가격은 낮춰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 1호점을 여는 등 중국 내 브랜드 강화에도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LG전자는 G시리즈의 파생모델과 L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가격·화면크기·디자인 등에서 각각 장점을 가진 다양한 모델로 고객을 유인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기자>

이 외에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경영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번이나 회동을 했는데요.

중국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삼성 경영진은 이 부회장뿐만이 아닙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은 지난 9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사장과 함께 중국 시장을 긴급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 고위 경영진들이 이토록 중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시장의 위기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제조업체의 급부상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가 이전과 달리 해외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아 대중국 ‘스킨십’ 경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삼성과 LG의 차세대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으면 좋겠네요.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