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하는 등 내년 하반기부터 채용제도를 개편합니다.
지금처럼 시험 위주가 아닌 직군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해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에섭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는 삼성에 입사하려면 직무적성시험 즉 싸트(SSAT)를 치르고 면접을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 평가에 먼저 합격해야 싸트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삼성이 지원 분야별로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싸트를 볼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열린 채용'이란 이름으로 지금의 채용방식이 도입된 지 20년 만입니다.
<인터뷰> 서동면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상무
"직무역량을 충실히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기존의 시험 위주의 획일적인 채용에서 벗어나 직군별로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직무적합성 평가 단계에서 삼성은 지원자가 제출한 '직무 에세이'를 통해 우선 평가하겠다는 방침.
영업과 경영지원 직군에선 지원자가 해당 업무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했는지를, 연구개발과 기술 직군에선 전공 학습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볼 계획입니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필기시험을 아예 없애고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 시험'으로 지원자의 프로그래밍 개발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면접 절차 역시 지금보다 세분화 됩니다.
기존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 사이에 토론 형식의 창의성 면접을 둬 지원자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평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번 개편으로 삼성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입사 경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서류 전형이 부활한 것 아니냐며 취업 준비생의 부담만 더 키울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