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르 레버쿠젠이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C그룹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사진 = 바이에르 레버쿠젠_
'한국축구의 희망' 손흥민이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골들을 터뜨리며 팀을 그룹 1위 자리에 당당히 올려놓았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이 한국 시각으로 5일 새벽 2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슈타디온 페트로프스키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그룹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그룹 선두 자리에 뛰어올라 16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레버쿠젠의 공격 조직력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준비돼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후반전이었다. 그것도 5분 사이에 손흥민이 두 골을 만들어냈으니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만들어낸 레버쿠젠의 조직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1만7010명 러시아 관중들 앞에서 맘껏 자랑한 셈이었다.
손흥민이 터뜨린 첫 골은 68분에 얻은 미드필드 지역의 프리킥 세트피스였다. 대개 프리킥이나 코너킥 세트피스라면 높게 공을 뛰워 이마로 결정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레버쿠젠 선수들은 상대 팀 제니트 선수들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정면 프리킥을 짧게 처리한 레버쿠젠은 마치 논스톱 중거리슛 연습 장면을 그대로 흉내내듯 깔금하게 패스 두 개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벨라라비의 인사이드 밀어주기를 보고 달려든 손흥민은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회전을 넣어서 제니트 골문 오른쪽 톱 코너를 뛔뚫었다. 홈 팀 골키퍼 유리 로디긴이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이었다.
그리고 5분 뒤에 역습 기회를 잡은 레버쿠젠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패스 조직력이 돋보였다. 역시 중심에는 손흥민이 자리잡고 있었다. 스테판 키슬링의 마지막 찔러주기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도메니코 크리스치토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킥을 성공시켰다.
모든 축구선수들이 꿈꾸는 별들의 무대라 할 수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오른발, 왼발 양발을 자유자재로 써가면서 시원하게 골을 터뜨린 골잡이는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이 결과만으로도 손흥민은 세계 톱클래스의 선수임을 입증한 것이다.
홈팀 제니트는 89분에 론돈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남은 시간이 야속할 뿐이었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혼을 빼앗긴 탓이었다.
레버쿠젠은 이 귀중한 승리 덕분에 3승 1패(7득점 3실점)의 성적으로 C그룹 1위(9점)로 올라섰다. AS 모나코(프랑스)가 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제니트와 벤피카(포르투갈)이 그 뒤에 나란히 서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레버쿠젠은 오는 27일에 벌어지는 2위 모나코와의 홈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 티켓을 확정할 수 있게 된다.
멀티골 손흥민 활약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멀티골 손흥민, 키슬링을 넘어선건가" "멀티골 손흥민, 명실상부 국가대표 에이스" "멀티골 손흥민, 갈수록 성장하는 듯" "멀티골 손흥민, 다음 월드컵이 벌써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