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기자의 보물여행]곶자왈 힐링로드 체험이 가능한 제주여행코스 '세계자동차박물관'

입력 2014-11-05 12:10
수정 2014-11-05 12:29
제주의 가을은 억새와 눈부신 햇살로 치장, 제주여행코스 아이콘으로 이미 유명하다. 살랑거리는 제주의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따라 오늘은 제주도가족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는 세계자동차박물관으로 향해보자. 특히 전면 개방된 곶자왈 생태탐방 숲길은 박물관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른들의 관람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무료 교통 체험장 덕분에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국제운전면허증 한 장이 주는 즐거움으로 아이들의 미소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가을 서쪽 제주여행코스 No.1으로 손꼽히는 세계자동차박물관 여행편을 즐겨보자.

세계자동차박물관은 아빠와 아들이 즐거운 남자의 박물관

자동차박물관은 벤츠를 비롯한 클래식카 90여대가 전시, 아시아에서 개인 소장 박물관으로는 최초로 꼽힌다고 한다. 주차장을 지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매표소가 화사한 자동차 캐릭터로 인상적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한 눈에 연도별 타이어 역사를 볼 수 있는 타이어 전시장이 있고 동시에 아빠의 시선이 머물게 된다. 남자들의 박물관이라는 수식이 그냥 붙는 게 아니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가기 전 우측에서 만나는 빨간 색깔의 2층 버스도 눈에 확 들어온다. 그 밖에 몇몇 자동차의 크기나 색상도 범상하지 않다.



좌우로 나열된 제주의 자연을 양 옆에 끼고 신호 하나를 건너 드디어 입구를 들어선다. 전시장을 지나다 만날 수 있는 영화배우 존 웨인의 자동차 머큐리 몬테레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라 추천할 만하다. 미사일처럼 날렵한 바디라인과 사람의 눈꺼풀을 묘사한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클래식을 넘어 오스독스해 보여 좋다. 벤츠 자동차 300SL도 날개를 펼쳐 금방 날아오를 것 같은 기세와 270km의 최고 속도가 잘 어울려 보여 좋다. 벤츠 역사상 가장 멋진 차로 꼽히는 이 자동차는 양쪽으로 펼친 문이 날아오르는 갈매기를 닮아 걸 윙 쿠페라고도 불린다. 최고속도 96km 밖에 안 되는 차 끌레망 바이야르도 눈에 들어온다. 1909년에 생산되었어도 앙증맞은 모습과 블루칼라의 서늘함은 10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 디자인이 주는 모던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1948년도에 생산된 MG TD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자동차로 꼽힌다. 특히 세계 6대 밖에 없다는 희귀 목제 자동차 힐만 스트레이트8는 귀해서 더 애정이 간다. 목재라 주는 고운 결과 오랜 시간 속에 바래진 색상이 주는 따듯함은 손길이 절로 간다.



1900년을 경계로 10년 단위로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고 제 4전시관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국산차,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 서면 한 눈에 자동차의 역사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끝자락을 나서면 구경한 자동차를 소장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한 선물가게도 인간적이고 친밀한 느낌이다.

안전한 ‘어린이 무료 교통 체험장’으로 아빠의 어깨가 으쓱

세계는 하나,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케치프라이즈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아이들이 주인공, 이곳에서 진행되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 교통체험은 세계자동차박물관의 히든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 동반자로 보호자 1인 동승 조건이라 함께하면 엄마 아빠의 어깨가 으쓱,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 20여대의 어린이 미니카는 모두 전기 자동차로 진행되어 안전함과 쾌적함은 기본이다. 3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어린이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 차르는 시험문제는 쉽고 재미있다. 예를 들어 노란색 차선은 지키면서 진행해야 할까요? 양보 운전을 해야 하나요? 앞 차와 안전거리는 확보해야 할까요? 답은 모두 예스이다.

1.1km, 30분 코스의 힐링로드는 제주 곶자왈의 표본

힐링로드 탐방코스는 야외전시장에서 쉼터 2개를 지나 1.1km, 30분 코스로 여행객들의 가벼운 산책코스로 최적이다. 특히 제주 곶자왈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아 꿩 먹고 알 먹고, 놓치면 후회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슴과 토끼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귀하지만 사슴은 한때 제주를 대표하던 동물이었고 제주를 상징하는 한라산 백롬담을 연상하면 값어치는 높아진다.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제주도민은 신분증 지참시 할인이 가능하고 일반 여행객들은 제주모바일 할인쿠폰이나 브이패스를 이용하면 할인율이 적용되니 출발 전 확인은 필수. 오설록과 퍼시픽랜드가 가까워 반나절 코스짜기에 무리가 없다. 2014년 가을, 아이들에게 한 번의 방문으로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만날 수 있는 행복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065-4

064-792-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