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대못 박은 금융당국…'개인 해외선물로 내몬다'

입력 2014-11-05 11:24
<앵커>

다음달부터 개인들이 신규 선물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보호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을 해외선물시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개인들의 선물시장 참여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29일부터 개인이 선물시장에 투자하려면 30시간의 사전교육과 50시간의 모의거래를 해야만 신규 선물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선물계좌 기본예탁금도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두 배 올랐고 옵션에 투자하려면 5000만원 이상은 되야합니다.

기존 선물시장 투자자도 1년에 20번 이상 거래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고 옵션투자는 선물 경험을 1년 이상 해야만 가능해지는 등 사실상 개인 선물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집니다.

금융당국이 ELW 규제와 옵션승수 인상 등으로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시장을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신규 시장 참여를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해외선물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선물 투자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50%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하고 계좌개설 증거금 자체가 없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수요를 잡겠다고 규제에 규제를 더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풍선효과 이외에도 불법 대여계좌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증거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선물 계좌를 100만원 내외로 빌려주고 1~2포인트 손실을 볼 경우 자동으로 손절매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불법 대여계좌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하기 위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선물시장이 전문투자자들의 장으로 유도하는 방향성은 맞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파생상품 투자 수요를 감안해서 이것을 장내로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