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에 감춰진 신성록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에서는 하우진(이상윤)과 정다정(김소은)에게 주목하는 강도영(신성록)의 모습을 선명히 그리며, 그가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의도를 가지고 접근함은 물론 두 사람을 참가자로 끌어들인 것에 무언가 뜻이 있음을 암시해 긴장감을 높였다.
도영은 이날 궁지에 몰린 다정이 우진의 도움을 받아 라이어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상황에 흡족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게임에 간섭하기 위해 우진이 정전상황을 만든 것을 묵인하며 “무대에 불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순간 막이 바뀌는 게 아니냐”고 기대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좀 재밌는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며 우진과 다정의 연합을 흥미로워 했다.
도영의 이 같은 언행을 주목하게 되는 건 그가 라이어 게임의 진행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모두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 “드디어 게임판의 말들이 각자 자기 롤을 깨닫고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은 라이어 게임이 곧 도영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심증만 있었던 도영의 의도된 라이어 게임 연출은 이날 우진과 도영이 대면한 상황을 통해 확실해 질 수 있었다. 도영이 우진의 트라우마나 다름없는 자살하신 어머니의 마지막 말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게 잘못인가?”라는 말을 던졌기 때문. 다정이 우진을 처음 만나 건넨 말이기도 한 이 의미심장한 대사를 통해 우진과 다정의 라이어 게임 참전은 도영에 의해 의도된 결과였음에 방점이 찍히게 됐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우진과 다정의 라이어 게임에서의 움직임에 눈길을 떼지 않는 도영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여기에 라이어 게임에 모인 이들과 부도난 L컴퍼니의 관계, 그리고 애널리스트 강도영이 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베일에 싸였지만 ‘라이어 게임’이 전개될수록 점차 존재감이 커지는 강도영의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라이어 게임’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극한 심리 추적극이다. 순진한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과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하우진이, 기획자 겸 MC 강도영이 준비한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