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액보험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로 누구나 한번 쯤은 가입권유를 받아보셨을 상품입니다.
하지만 최근 변액보험 수익률을 살펴보니 손실을 기록한 보험사가 많았습니다.
특히, 같은 계열의 자산운용사에 맡긴 펀드의 수익률이 다른 계열사에 맡긴 것보다 훨씬 부진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고객에게 돈을 돌려주는 변액보험.
보험사는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관리합니다.
변액보험 수익률을 들여다보니 수익은 커녕 손실을 기록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의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0.55% 손해를 냈고, 교보생명도 0.29% 손실이 났습니다. BNP파리바생명과 에이스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도 손실을 기록했고, 한화생명과 신한, 동양 등 대부분의 중대형 보험사들의 수익률은 2%대에 그쳤습니다.
평균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니 같은 계열사의 자산운용사에 맡긴 펀드의 수익률이 훨씬 저조했습니다.
삼성생명은 비계열사에 맡긴 돈은 0.72% 수익을 올렸지만 삼성자산운용에 맡긴 돈은 2.8%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교보생명은 교보악사자산운용에 위탁한 펀드 수익률은 -1.36%, 한화생명 역시 -0.42%로 빅3 생보사 모두 계열사에 위탁한 펀드는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비계열사에 맡긴 펀드는 수익를 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KB생명의 경우는 계열사에 위탁한 것은 -3.28%, 비계열사는 5.92% 수익을 올려 10%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계열사의 수익률이 부진한 명확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외자산운용사에 비해 자산운용능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계열사들의 자산운용능력 제고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록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운용의 주체이지만 계열사에 주는 위탁비중이 절반에 가깝기 때문에 보험사도 판매자로서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