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11일로 출시 연기...농협 약관심의 영향

입력 2014-11-03 16:44
카카오톡을 통해 소액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 출시가 오는 11일로 연기됐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16개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뱅크월렛카카오는 당초 11월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농협중앙회의 약관 공시 문제로 10여 일 가량 연기하게 됐습니다.

참여 은행 중 한 곳인 농협은행이 금융당국에 보안성심의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지만 농협중앙회와 전상망 분리가 완료되지 않은 관계로 농협중앙회가 심의를 받아야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간에 법인은 분리됐지만 전산망은 2017년에야 분리되기 때문에 농협중앙회가 보안성 심의를 받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이라며 “뒤늦게 농협중앙회가 승인을 받게 되면서 출시가 미뤄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이 스마트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출시 한 달 전, 약관 변경사항을 공시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해당 앱을 설치한 후 공인인증서 등으로 은행 계좌를 등록해 사용하는 소액 송금 서비스로 하루 송금한도는 10만원, 충전은 5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당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자사 스마트월렛 서비스가 이미 있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대세에 따라 다른 은행과 함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총 16개의 시중은행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에 참여하는 배경에 대해 “현재 국내 결제시장 중 85%가 카드결제로 이뤄진다”며 “해외 ICT 기업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데 그 전에 국내 기업과 은행이 협업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