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법원이 지난 6월 남자배구 경기를 관전하려다가 체포된 영국계 이란 여성 곤체 가바미(25)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고 변호인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가바미의 변호인 마흐무드 알리자데 타바타바이는 이날 테헤란 법원이
통치체제에 반하는 선전 전파죄를 적용, 이 같은 실형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이란인 의사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 런던에서 태어난 가바미는 런던대 동양·아프리카 대학(SOAS)에서
법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란에서 동료들과 여권신장 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영국과 이란 이중국적자인 그는 체포된 뒤 재판 전 최소 41일 동안 독방에 갇히는 등
100일간이나 구금 상태에 있으면서 영국 등 서방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가바미는 지난 6월 20일 테헤란 아지다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이탈리아 간 남자배구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입장을 시도하던 중 경찰의 제지를 받고 강제 연행됐다.
처음에는 몇 시간 만에 풀려났으나 수일 후 다시 체포돼 독방에 장기간 수감됐고 지난달에야 비공개 재판에 넘겨졌다.
통치체제에 반하는 선전 전파죄가 적용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이란 사법당국이 종종 사용하는 것이라고.
아직 가바미 접견 허가를 받지 못한 타바타바이 변호사는 형량 감경 가능성에 대해
"곤체 가바미에게 전과가 없는 사실을 참작해 법원이 그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가바미의 실형 선고 소식에 영국 외무부는 우려를 나타내며 기소 근거와 정당한 재판절차, 구금 동안 처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가바미에 대한 징역형이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