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다시 불붙게 됐습니다.
엔저가 심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만만치 않은 악재로 작용할 텐데요.
외환당국은 마땅한 대책이 없어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중앙은행이 20조 엔, 우리 돈으로 190조 원을 시중에 더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본의 양적완화 발표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9개월만에 최고치인 111.25엔까지 급등했고 3일에는 113엔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3원이나 급등하면서 원·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며 장중 한때 950원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다시 불붙은 일본발 환율전쟁으로 수출기업에게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원·엔 환율이 950원선으로 밀리면 수출이 4% 이상 줄고, 900원선까지 떨어지면 8% 이상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엔저 우려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원·엔 환율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엔·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한국은행도 국내외 금리차이 축소로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엔저 대응방안으로 체질개선을 주문했습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기업들이 엔저를 대일 자본재 수입가격 하락 등을 활용한 투자확대의 기회이자 기업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내년 중반 달러·엔은 130엔선, 원·엔 환율도 800원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정부가 밝힌 체질개선이 지연될 경우 우리 경제가 입는 타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