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이 31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창단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뒤 자축하고 있다.(사진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은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서 LG 트윈스를 4차전 끝에 3승 1패로 꺾고 삼성을 상대로 첫 우승을 노린다.
넥센 히어로즈의 출발은 야구계의 위기에서 출발했다. 2007년 강자 현대 유니콘스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다. KBO도 다급해졌다. 국내야구의 인기는 지금처럼 폭발적이지도 않았다. 기존 구단들도 적자에 허덕이면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거나 팀 창단을 원하는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지 않았다.
골머리를 않고 있던 KBO에 한 줄기 빛이 비췄다. 히어로즈가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최악의 경우 파행이 될 뻔 했던 시즌이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의 구단 운영 방식은 모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존 운영과는 달랐다. 모기업의 지원과 간섭을 받는 기존 구단들과 달리 히어로즈는 구단 네이밍을 통해 시즌 운영자금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고, 2008시즌부터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미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가입금 미납 사태가 불거졌고, 3년간 계약을 맺은 우리담배㈜가 스폰서 계약을 철회 하는 등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구단은 2010년에야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고, 야구 명가로서의 기틀을 잡는데 성공했다.
메인스폰서를 잡기 전까지 구단을 운영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결국 히어로즈가 꺼낸 카드는 기존 선수들의 현금 트레이드였다. 장원삼, 이택근 등 기존 선수들을 타 구단에 내주면서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의 단행했다.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를 체결하기 전까지 현금 트레이드는 계속됐지만, 체결 후에는 전략 적인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현재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심인 박병호, 김민성은 각각 LG와 롯데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이번시즌 MVP급 활약을 선보인 박병호는 프로야구의 공격 지표를 점령했고, 김민성은 LG와의 플레이오프서 대활약으로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일궈냈다.
명가를 위한 넥센 히어로즈의 발걸음은 차분하면서도 당찼다. 지난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한 넥센은 이번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기존 타선은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등이 맹활약하면서 더욱 강력해졌고, 에이스 밴해캔을 필두로 손승락, 한현희 등 마운드의 높이도 높아지면서 현재 왕좌 올라있는 삼성 라이온스를 위협하는데 충분한 전력을 갖춰놨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백중세를 예고하고 있지만, 넥센의 창단 첫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막강한 타선과 상승세가 팀의 첫 우승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난 6년간 힘든 싸움을 벌였던 히어로즈가 과연 우승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