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 고향으로 돌아간다

입력 2014-10-31 14:56
수정 2014-12-09 12:22


어망에 혼획돼 부상을 입었던 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이 치료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경남 통영 욕지도와 부산 송정 앞바다에서 인근 주민의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해 구조된 두 마리 푸른바다거북 중, 빠르게 건강상태가 호전된 한 마리의 푸른바다거북을 30일 해운대 앞바다에서 무사히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탈진, 탈수증상을 보이며 기력이 없던 푸른바다거북은 두 마리 모두 현장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이송이 결정됐고, 약 일주일간 극진한 보살핌을 받게 됐다. 이후 두 마리 중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이 활발한 먹이반응과 혈액검사 결과 정상 수치가 나타나는 등 비교적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고, 이후 방류가 가능한 상태로 호전되어 수온이 더 낮아지기 전에 서둘러 자연방류가 결정됐다.

푸른바다거북은 불법 포획, 선박 충돌, 질병 및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 1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부 양준호 팀장은 "이번에 방류되는 푸른바다거북 외 다른 한 마리의 푸른바다거북은 아직까지 먹이반응이 불안정하고, 검사 결과 높은 간수치와 빈혈 증세가 나타나는 등 자연방류시 폐사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멸종위기종인만큼 다양한 변수가 고려돼야 하고, 무엇보다 이제 곧 낮아지는 수온 탓에 자연방류까지 시일적 여유를 가지고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양생물 보호에 초점을 맞춘 'BRP(Breed Rescue Protect)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는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은 그 동안 푸른바다거북, 토종돌고래 상괭이 구조ㆍ치료ㆍ방류활동 등을 통해 활발한 해양생물 보호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4일 진도 앞바다에서 치료가 완료된 상괭이 2마리 ‘바다’와 ‘동백’을 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