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기침, 가래와 호흡곤란으로 고통스러운 폐기종..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입력 2014-11-03 10:00


프랑스의 세계적인 철학자였던 사르트르는 폐기종(만성폐쇄성폐질환, COPD)로 고생했다고 한다. 말년에는 폐기종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어야 했다고 전해진다.

폐기종은 흡연이나 미세먼지 등의 외부요인과 면역상태, 체질, 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폐가 파괴되는 질병이다. 정상인의 폐는 고무풍선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숨쉬기를 한다. 그러나 폐기종 환자의 폐는 조직 내 폐포 사이의 벽이 파괴돼 탄성을 잃고 영구적으로 확장된다. 폐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을 묶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7위다. 이 질환들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과 대기오염이 꼽힌다. 보통 20~30년 정도 흡연한 50~60대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숨케어한의원 곽수영 원장은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고통스로운 폐기종은, 폐의 기능이 약해져 스스로 호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기 때문에 심해지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폐기종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폐기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고 설명했다.

폐기종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흡연을 피하는 것이다. 간접흡연이나 먼지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질과 가능한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여 청결한 실내 공기를 유지한다. 팔운동, 걷기, 산책 등 환자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도 폐기종을 극복하는데 도움된다.

만성적인 마른기침과 가래는 폐기종의 주 증상이다. 환자는 폐의 수축운동이 원활하지 못해서 보통 몸이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인다. 영양 상태는 나빠지고 근육이 감소한다. 증상의 종착점은 호흡곤란이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숨이 가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때 폐는 점점 수축 운동이 힘들어져서 산소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면 혈액 중에 산소가 부족해져 얼굴색과 입술이 창백해진다. 입술과 피부 등이 퍼렇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이기도 한다.

폐기종 치료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경증에서 중증에 이르는 단계별 구간을 나눠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 폐기능 검사만을 토대로 폐기종 진단에 접근했었다면, 최근에는 환자의 증상과 급성악화의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 인체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곽수영 원장은 "폐 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를 통해 폐를 손상시키는 감기, 폐렴 등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지속적인 치료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 다음 경증에서 중증에 이르는 구간을 단계별로 나눠 그에 맞는 한약을 투여함으로써 폐실질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원활하게 바꾸는 작용을 회복시키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지가 시작되는 부위의 피부에 특수 한약재로 만든 패치인 '폐치고(肺治膏)'를 붙이면 피부로 약물을 흡수시켜 기관지와 폐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치료 후에도 면역기능향상을 위해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