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아가씨 어서 오세요"...'로망' 토요일만 문연다

입력 2014-10-30 21:54
수정 2014-10-31 15:13


한국에서 사라진 메이드 카페들이 다시 문을 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명동에 재일교포가 최초로 메이드 카페 '아무아무'를 열었다.

이어 2010년 강남에 오픈한 '밀크하우스'는 손님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 2013년 사당 사보텐 스토어가 메이드 직원들을 고용해 오픈했지만, 메이드 카페 활동보다는 시럽으로 이루어진 그림 작품 판매, 굿즈 구매·판매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2014년에 홍대 에이사이트도 주말에 메이드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카페 활동 중심이다.

메이드 카페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메이드카페가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건물 1층 '몽크'에 위치한 카페 '로망'(roman)을 찾았다.

카페 입구에서 로망의 메이드 한 분이 '도련님 어서오세요'라며 기자를 반겼다.

카페에는 약 10여명의 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러브라이브 등의 애니메이션 곡들이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이곳이 만화·애니메이션 문화를 좋아하는 누리꾼들을 위한 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철기 로망 매니저는 "일본의 메이드카페는 너무 잦은 접근으로 손님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지만 로망에서는 방문객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도련님·아가씨'라고 부른다"며 "메이드 카페를 찾는 한국인들이 편안하게 놀다 갈 수 있도록 카페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현역 코스어들로 구성된 메이드와 집사들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접대하고 있었다.

실제로 메이드 중 한명은 "메이드로서 아가씨·도련님들을 모시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볼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메이드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나타냈다.

로망은 매주 토요일만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