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연령층 자영업 진출, 가계부채 위험 촉발"

입력 2014-10-30 18:03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자영업에 진출하면서 가계부채 위험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연령층이 자영업에 진출할 경우 일부 업종의 낮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자영업에 진출하면서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 이상 60대 미만 차주 비중은 2009년말 26.9%에서 2014년 3월말 31.0%로, 60대 이상 차주 비중은 15.1%에서 19.7%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수익성이 낮은 자영업에 진출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은은 "50대이상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소득증가율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며 "이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가계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LTV·DTI 규제 완화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높일 수는 있다"면서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는 한 은행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