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관광수지가 28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관광수입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은
17억6,540만달러(약 1조8천억원)로 작년 동월보다 4억5,079만달러(35.0%) 늘었다.
월간 관광수입이 17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수입은 2006년을 저점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3월부터 한 단계 도약해 4개월 연속 14억달러대를 유지했고
휴가철인 지난 7월,(16억1,590만달러) 처음으로 16억달러대로 올라섰다.
8월에는 15억4,490만달러였다.
그전까지 14억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린 적은 2008년 10월(14억6,310만달러)과 작년 10월(14억3천만달러) 등 2번밖에는 없다.
관광수입의 증가에 힘입어 9월 관광수지는 7,76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관광수지는 2012년 5월 9,670만달러의 흑자를 낸 후 내국인의 해외 관광 증가와 엔저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27개월간 적자 행진을 이었다.
지난 9월 관광수입의 증가와 관광수지의 흑자 전환에는 무엇보다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컸다.
9월중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6만4천여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7%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124만5천여명)의 무려 45.3%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1∼9월 중국인 관광객(468만3천여명)의 비중도 43.9%로 일본인(174만여명)의 2.7배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2012년(연간 기준)에는 전체 외래 관광객의 25.5%(283만6천여명)로 일본인(31.6%, 351만8천여명)에 이어 두번째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비중이 35.5%로 높아졌고 엔저 등 영향으로 방한객이 크게 준 일본인 비중(22.6%)을 추월한 것.
지난 9월 중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16억8,78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0% 늘었다.
해외 관광에 나선 내국인의 1인당 지출은 1,277달러로 작년 9월보다 5달러(0.4%)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인당 1,417달러를 써 287달러(25.4%)나 늘었다.
10월에도 관광수지는 홍콩 등 동남아시아의 정정 불안 속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늘어난 데 힘입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내국인들의 해외 관광을 억제하는 달러화 강세도 관광수지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