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후계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삼성 지배구조 개편이 증시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금융계열사 지분매입은 앞으로 상속절차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매입 규모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각각 0.1% 지분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생명은 제일모직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중간고리이며, 삼성전자 지분 7.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재용 체제의 본격 신호탄으로 읽히며 삼성그룹의 새판짜기에 다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장 제일모직 연내 상장 앞두고, 구주매출에 누가 얼마나 참여할 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계열사로는 삼성카드와 삼성SDI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대주주인 KCC도 지분 17%의 절반 가량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구주매출에 참여할 경우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제일모직의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룹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한 이후 순환출자구조 정점의 제일모직과 합병할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시나리오가 명확해 질 것이다…사전적으로 접근하기 보다 진행과정 꼼꼼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에 따라 당분간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혜주로 거론되고도 실제 주가 흐름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