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 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의 이제훈이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는 국본 이선으로 열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어제 방영된 ‘비밀의 문’에서는 본래 영조(한석규 분)가 펼치려 했던 균역법의 시행을 위해 이선(이제훈 분)과 영조가 의기투합. 백성을 위한 진심이 통한 부자간 노력이 드러났다.
‘비밀의 문’에서 보여진 영조와 이선은 모두 성군이었다. 백성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자 날을 새며 고뇌하고, 직접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우리가 바라던 리더의 모습이었다. 비록 시작점은 달랐지만 백성을 하늘로 여기는 마음은 같았던 것.
부자간 뜻이 통한 정치는 백성들을 위해 박차를 가했지만 이를 방해하는 양반의 반란에 제동이 걸렸고, 소론이 만든 세책으로 인해 군주의 지난 죄를 알게 된 백성들의 여론 형성에 부자 관계는 다시 틀어지고 말았다.
두 사람의 정이 커질 수록, 백성을 위해 노력할수록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끝을 떠올리게 되며 마음 한구석에 초조함과 긴장감이 서리게 된 것.
때문에 진실을 괜히 파헤쳤다 괴로워하며 흘린 이선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따라 울었고 마음 역시 무너지게 됐다. 이제훈은 아버지와 함께 균역법을 만들어갈 때면 행복하면서도 불안한 이중적 감정을 동시에 표현. 시청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고, 아버지의 얼굴만 봐도 눈물짓던 이선처럼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제훈의 눈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며 애잔함을 더했다.
이선의 역사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게 만드는 힘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가능했다. 참된 이선의 모습이 이제훈을 통해 부활,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기 때문. 이 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극적 전개로 흥미를 더해가는 ‘비밀의 문’은 웰메이드 사극을 넘어선 명작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