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수군진을 기록으로 남기다

입력 2014-10-29 10:46
수정 2014-10-29 10:47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해양문화유산 조사․연구의 결과물인 『상․하노대도(上․下老大島), 두미도(頭尾島)』, 『여서도(麗瑞島)』, 『전라좌수영(全羅左水營)』 등 보고서 3권을 올해 발간하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급속하게 사라져 가는 도서․해양 지역의 해양문화유산을 조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이 기록들을 보존과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매년 현지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3권의 보고서는 2013년도에 조사한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의 상․하노대도와 두미도,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와 2012∼2013년도에 조사한, 전라좌수영과 그에 속한 7곳의 수군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상․하노대도(上․下老大島), 두미도(頭尾島)』와 『여서도(麗瑞島)』 보고서는 섬의 역사(입도조 등), 선사․역사유적, 전통 생업 관행, 전통선박, 사회생활, 당제, 구비 전승, 개인 생애사, 전통민가 등 종합적인 문화유산에 관한 조사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울러 현재 주민들의 생활 모습과 그들이 기억하는 무형의 전통문화 요소들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특히, 여서도의 돌담, 돌 축대, 다랑이논 등 돌 문화, 외부 침입자를 감시하는 요망대(瞭望臺), 현재도 진행되는 당제(堂祭) 등은 보기 드문 해양문화유산으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상․하노대도와 두미도의 경우 어로 방법, 일기 관측, 어로 생태 등 어업 관행에 대한 주민들의 풍부한 전통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전라좌수영』 보고서는 전라남도 여수의 전라좌수영을 비롯하여 방답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여도진, 고돌산진 등 7곳의 수군진(水軍鎭)을 조사․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수군진 원형은 많이 훼손되었으나, 방답진 선소 등은 원형이 잘 남아 있음을 확인되었다. 조사․연구에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 각 기관에서 소장한 고지도와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지적원도(1915년) 등을 활용하여, 과거의 모습과 근․현대 모습을 비교하고 변화상을 추적하였다.

모든 조사에는 문자 기록과 함께 영상 기록도 병행하여, 해양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더욱 가치 있는 시각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내용을 영상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현지에서 상영함으로서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일차적으로 소규모 섬사람들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기록하는 일이며, 이차적으로는 해당 연구자들과 문화콘텐츠 전문가에게 훌륭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