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유작 '민물장어의 꿈', 빈소에서 울려 퍼져… 마왕이 사랑했던 곡

입력 2014-10-29 09:50
가수 신해철이 향년 46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이 주목받고 있다.



마왕 신해철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가 생전 가장 사랑했던 곡으로 알려진 '민물장어의 꿈'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신해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물장어의 꿈'을 "내 장례식에서 울려퍼질 노래"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0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곡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해철은 1999년 발표한 '민물장어의 꿈'을 꼽았다. 당시 그는 "팬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라며,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물장어의 꿈'은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번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등의 가사를 담고 있다. 마치 신해철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한 이 노래 가사는 마왕 신해철의 별세 소식과 더불의 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신해철이 언급한대로 이 노래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그의 빈소에 울려퍼졌다. 28일 오후 6시 30분경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빈소 앞이 붐비기 시작했을 무렵, 고인의 생전 바람대로 빈소에 '민물장어의 꿈'이 틀어졌다. 이에 신해철의 지인과 팬을 비롯한 많은 조문객들이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신해철 별세 소식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신해철은 17일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퇴원했으나 계속되는 통증으로 20일 새벽 응급실로 이송됐다. 입원해있던 중 22일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 중환자실로 이송돼 긴급수술을 받았으나 계속해서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결국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들어봐야지"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아 정말 슬프네요"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삶이란 허무하다"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명복을 빕니다" "신해철'민물장어의 꿈'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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