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차남 "문전박대 사실 아냐"…효성 "부자간 도리 지켜야"

입력 2014-10-28 18:51
수정 2014-10-28 19:00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효성그룹이 본인을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오늘(28일) 부친인 조 회장과의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변호사는 "언론에서 제기된 부친에 대한 문전박대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회장님의 방문은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저를 회장님의 권위로 겁박하여 입막음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 조현준 사장 등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조 변호사에 따르면 조석래 회장은 지난 7월23일 오전 9시에 비서 2명을 대동해 조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조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를 내 계좌로 뒤집어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천만 달러 횡령건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했지만 실패했다"며 "형(조현준 효성 사장)의 망나니짓을 은폐하고 감싸기 위해 나를 내쫓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조 회장은 "(비자금 계좌를 너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 적 없다"며, "건방지게 왜 대드느냐", "불법비리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조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 측에서 자신을 계속 음해할 경우 조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효성그룹은 조 변호사가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부친과의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