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이럴리 없다, 보고 있느냔 말이다"

입력 2014-10-28 13:47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故 신해철을 추억하는 글을 게재했다.



27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형은 곧잘 철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어제 늦게 형에게 다녀왔다. 얼굴이 작아졌더라. 형 퇴원할 때는 살이 확실히 빠져있겠다고 나는 농을 했다. 그리고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못 들었던 것 같다. 들었으면 그 재미없는 아저씨가 이럴 리 없다. 반드시 일어나 써먹었을 거다'라고 적었다.

또한 허지웅은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다. 나는 결코 울고 싶지 않다. 구박을 하고 싶다. 다시 한 번 형에게 구박을 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구박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니 너무 폭력적이라 막 얻어맞은 것 같이 뺨이 얼얼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마음이 아프네요"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말이 안되는 일이네"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정말 너무 갑작스러워요"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사진=허지웅 텀블러)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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