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무수한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작은 물결이 강물의 흐름을 바꾸듯이 미래는 결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만든다.”
이 대사는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다룬 SF 영화 ‘엑스맨’에서 울버린(휴 잭맨 )이 찰스 교수((패트릭 스튜어트)가 자기에게 했던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창조한다.”는 말의 의미를 체험하고 독백한 것이다.
우리는 일상의 상품뿐만 아니라, 직업이나 배우자, 출산, 심지어는 무의식 속에서도 늘 무언가를 선택하며 산다. 하물며 투자는 자신의 알토란같은 재산을 걸고 변하는 세상을 상대로 하는 것인 만큼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쉽지 않은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투자다. 그런데도 투자를 마음먹고,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의 성과 때문이다. 만일 자신이 투자하는 상품의 미래가치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재보다 못하다면 투자는 중단되어야 한다. 득(得)보다 실(失)이 크기 때문이다.
10월 13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월 말 기준 전체 공/사모형 펀드 판매 잔액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잔액 비중이 29.74% 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펀드잔액에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9월 말 최고치였던 57.53%에서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싸늘한 심리가 하락 비율만큼 식어있다는 증거다. 낚을 물고기가 없는 곳에 낚시꾼이 머물 이유가 없듯이 불투명한 펀드시장에 대한 낙담(落膽)이 투자자를 펀드시장에서 내몰았다.
하지만 ‘궁(窮)하면 통하고, 넘어진 자리가 곧 일어나는 자리’라 했다. 아직까진 국내펀드시장의 한계를 말하긴 이르고, 과도기의 어려움이라 여기는 것이 맞다. 최근 코스피가 2000p에서 1900p 대로 하락하자 저가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의 자금이 연일 주식형 펀드로 재유입(22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 10월 24일 현재)되고 있다.
정부도 펀드시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내놓고 있다. 증시 안정에 첫 번째 과제가 펀드시장 정상화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펀드시장 회복의 변곡점이 멀지 않았다. 어쩌면 이번 선택이 중기적 펀드순환 사이클의 마지막 선택이 될 지도 모르겠다.
“정부정책과 맞서지 마라”라는 증시격언을 긍정적 선택의 힌트로 삼아야 할 때다. 그간의 긴 침체와 조정으로 길들여진 부정적 시각을 접고 긍정적 시각으로 새롭게 펼쳐질 펀드시장에 반발 먼저 다가서기 바란다. 펀드투자자들의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