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마마' 박아인 "옷 100벌 입어 가며...스타일 '땡' 잡았죠"

입력 2014-10-28 11:24
수정 2014-10-28 11:34
쳐다보기만 해도 찬 바람이 쌩쌩 불 것 같은 '차가운 도시 여자'. 싱그럽고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의 여대생. 두 가지 모습을 표정 하나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신예 여배우가 바로 박아인이다.



2012년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지적인 매력이 넘치는 변호사로,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는 깜찍 상큼한 매력으로 홍종현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는 모델 겸 여대생 수지 역할을 맡았다. '마마' 종영 기념으로 마주 앉은 박아인은 두 캐릭터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여배우로 거듭나 있었다.

특히 박아인은 패션 분야에서 '일취월장'한 것이 큰 소득이라고 평했다. 드디어 연예인, 특히 여배우라면 가져야 할 '스타일'을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박아인은 "이번 작품 '마마'에서 모델 역할을 하면서 제 스타일에 맞는 옷만 100벌 넘게 입어 봤는데, 그 뒤로 뭔가 보이기 시작해요"라고 설명했다. 신예에서 한 명의 패셔니스타 여배우가 되어가는 박아인에게 '뭔가 보이기 시작한 과정'을 들었다.

★제가 예뻐 보이는 법을 알았어요

박아인은 스스로 '패션 문외한'이었다고 말한다.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여배우가 됐지만, '옷 잘 입는 여자'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잘 입을 때도 있었지만, 아닐 때는 'TPO'에 안 맞는 옷을 입고 나가서 의아한 시선을 받기도 했어요. 저는 그냥 입었는데 '오늘 파티 있어?' '어디 가나보네?'라는 말을 듣는 식이죠. 면박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옷을 입을 때 자신에게 어울리느냐도 문제지만 TPO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이 부분에 둔감했던 것. 드라마 '마마'에서 홍종현의 짝사랑녀이자 모델 수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이런 박아인에게 결정적인 변화를 주게 된다. 트렌디 여성의류 브랜드 '다바걸'의 협찬과 함께, 평소 시도해 보지 않은 '모델 스타일'을 브라운관에서 구현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협찬 받은 의상 대부분이 트렌디하면서도 '큐티 섹시' 스타일을 추구했다.

"제가 맡은 배역 수지는 이름만 수지가 아니에요. 미쓰에이 수지의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에너지 넘치면서 생생한 그 젊음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야 한다고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셨어요. 저는 그 수지가 아닌데, 어떻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나 참 고민 많이 했죠. 배역이 모델인 만큼 옷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 뒤로 이미지를 잡는다고 정말 입어 본 옷만 100벌이 넘는 것 같아요."

박아인은 평소 몸에 딱 붙거나 섹시하고 강렬한 스타일은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는 과감히 도전했다. 몸매를 완전히 드러내는 의상은 물론, 생각도 해 본 적 없는 독특한 액세서리로 치장해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과연 나한테 이런 게 어울릴까?'라고 미심쩍어 했는데, 그게 바로 저를 빛내 주는 옷들이었어요. 화면으로 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사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고요. 제 눈에 보이는 것과 사람들의 반응을 비교해 가면서 스타일을 찾아갔어요."

인터뷰와 함께 한 화보 촬영에서 박아인은 '마마'로 갈고 닦은 파격적인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유의 샤프한 이미지에 글래머러스함, 거기에 톡톡 튀는 개성이 더해졌다. 박아인은 "제 몸에 의외로 여성스러운 곡선미가 있어서 차별화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몸매는 복싱으로, 피부는 '저렴이' 화장품으로

아무리 옷을 잘 입는다 해도 기본적으로 몸매와 피부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자신감조차 갖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역시 여배우답게 건강미 넘치면서도 늘씬한 몸매와 반짝반짝하는 피부를 가진 박아인에게 평소 실천하는 뷰티 비법을 물었다.

몸매 관리의 왕도는 역시 운동 뿐이다. 박아인이 4년 동안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운동은 바로 복싱. 배우 이시영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유명해진 복싱은 박아인에게도 없어선 안될 몸매 관리 파트너다. 박아인은 "'마마'를 촬영하면서 일정 때문에 복싱을 많이 빠지게 됐어요. 이제 작품을 끝냈으니 다시 운동 모드로 돌아가야죠"라며 복싱 예찬을 펼쳤다. 다이어트 효과뿐 아니라 건강하고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하는 데 복싱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피부 관리는 의외로 관리실이나 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다고. "젊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집에서 열심히 관리한다"고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그의 홈 케어 방법은 수제 팩. 녹차나 곡물로 직접 팩을 만들어서 얼굴에 붙이는 등 정성을 들이는데, 관리실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옷 입기와 마찬가지로 화장에도 그리 능하지 못했다는 박아인은 기초 화장품에 관해서는 "비싼 것 다 필요없다"는 어떤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저렴이' 화장품 중에서도 저한테 꼭 맞는 것들이 있더군요. 옷도 많이 입어 볼수록 감각이 늘듯이, 화장품도 도전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실패해서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지만 많이 사용해 보지 않으면 진정한 '잇 아이템'은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여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메이크업의 길도 멀고 험난하다. "드라마마다 조명과 의상, 캐릭터에 따라 어울리는 분위기가 다 달라요. '마마'에서는 담당 메이크업 선생님의 과학자 정신 덕분에 회차가 지날수록 제가 예뻐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 딴 작품에선 또 거기에 맞는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찾아야겠죠. 그래도 한 번 해봐서 자신감이 생겨요."

그는 고마운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자신의 현실에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예뻐지는 것도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여러 사람들의 조언으로 스타일이 잡히고, 여배우로서의 저도 더 발전하고 있죠. 그렇게 평생 가져가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참 고마워요. 멋진 활동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계속 좋은 선물을 주고 싶네요." (의상협찬=다바걸, 장소 및 촬영협조=카메라워크 스튜디오 하대한)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