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부실시공 일부 확인, 용접불량, 앵거볼트 미고정... "소잃고 외양간 고치나?"

입력 2014-10-27 18:11


판교 환풍구 추락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한 부분이 일부 확인되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한 결과, 추락사고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광장 환풍구가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사고는 직사각형 형태인 환풍구를 세로로 지탱하고 있는 2개의 부재(받침대) 중 좌측 부재가 꺾이고, 이와 맞닿아 있던 가로 부재 용접부(좌측 1/3 지점)가 끊어지면서 붕괴돼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감정결과 용접불량, 앵커볼트 미고정 등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체형 강관을 쓰지 않고, 짧은 관을 용접해 이어붙인 것이 규정에 어긋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설계분야를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또 경찰 관계자는 "감정결과를 바탕으로 시공·감리사 관계자들의 위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 감정은 시뮬레이션 실험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1차 중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일 실시한 하중실험 결과도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와 함께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된 공연 관계자 중 5∼6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공 관계자들에 대해선 보강 조사를 거쳐 형사입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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