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형외과 중국진출…'의료한류' 열풍

입력 2014-10-27 18:08
수정 2014-10-27 18:46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한국 서울의 '성형 거리'에는 중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심지어 한국의 공휴일인 10월3일에도 여러 성형외과는 여전히 바쁘다. 그중 대부분 고객들이 중국인이다. 추트이안금보(楚天金报)보도에 따르면 한국 성형업계의 전체 고객 중 거의 70퍼센트가 중국인이다.

지난주 한국의 유명한 성형외과, TOPCLASS가 중국 우한(武汉)에 분원을 개업했다. 이전에 성형외과들이 한국의 의사들을 요청하는 형식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성형외과가 우한에 자리를 잡고 시장경쟁에 뛰어들어 업계의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추트이안금보(楚天金报)에 따르면 우한 분원은 TOPCLASS의 중국 첫 분원이다. 중국분원장은 "우한에 성형외과가 유난히 많다. 이는 우한의 여자들이 미모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비록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소비 잠재력도 큰 것 같다.

성형외과 개업식에는 한국 본원에서 성형을 받은 미인들이 등장해 떳떳하게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나는 눈, 코를 다 성형했고 가슴까지도 했다. 난 더 예뻐진 지금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장에서 지켜보는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 얼굴 변화를 갈망하게 만든다. "아름다움이 생활의 일부가 되라!" 국내 성형외과의 높은 수준의 의술, 체계적인 시스템, 규모 등이 하나의 산업이 되고 '의료 한류'로 이어져 다른 국가로의 수출 및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바로 이것이다.

한편 외국인들이 한국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쓴 진료비가 연간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성형 진료를 받은 중국인 환자는 4년 새 20배나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10월 15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한국 성형외과에서 쓴 진료비는 총 829억5839만원이었다. 피부과 진료비(173억406만원)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외국인이 미용과 관련해 국내 병원에서 쓴 진료비는 1002억6245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진료비(3469억9562만원) 가운데 29%가 성형외과 피부과 등 미용 관련 진료비인 셈이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1인당 성형외과 평균 진료비는 344만원으로 2009년(222만원)은 물론 지난해(330만원)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미용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환자가 늘어난 것이 진료비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외국인 성형외과 환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009년 27.7%에서 지난해 67.6%까지 높아졌다. 환자 수로 치면 791명에서 1만6282명으로 20배나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중국에서 한류 열풍으로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불법 브로커 문제와 의료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지금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사출처: http://ctjb.cnhubei.com/HTML/ctjb/20141024/ctjb24596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