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감독 내정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각오 밝혀

입력 2014-10-26 01:03


한화 이글스의 제10대 사령탑으로 프로야구에 복귀한 '야신' 김성근(72) 감독은 전임 사령탑이던 김응용(73) 감독을 향한 예우를 갖추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한화의 지휘자로 선임된 25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응용 감독께서 정규시즌 막판에 성적을 내기보다는 팀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렇게 남겨준 유산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김응용 감독께서 한화의 희망을 만들어준 셈"이라며 "미안하기도 하고, 같은 세대의 감독으로서 전임 감독께서 남겨준 유산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한화가 3년간 최하위를 했으나 김응용 감독이 만들어놓은 것이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며 "이제부터 선수들과 함께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번 만들어 보려 한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프로야구 구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SK를 이끌던 201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그동안 김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지난달 팀이 해체되면서 '야인'이 됐다.

김 감독은 "원더스가 해체된 뒤 1군에서 한 번 승부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회가 왔다"면서 "책임감과 무거움이 느껴지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선택한 한화 구단과 자신을 지지한 한화 팬들을 향해 모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각 구단의 감독 선임 소식을 보며 어느 정도 (복귀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화 김승연 회장과 구단의 사장·단장 등 프런트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팬들의 성원이 크다는 이야기도 지인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면서 "이를 어찌 갚을 수 있을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해체 이후에도 훈련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 애쓰고 있는 고양 원더스의 제자들이 눈에 밟히는 기색이 역력했다.

원더스는 11월까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원더스의 선수들과 코치에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기간인데, 이들이 꼭 직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아직 원더스와 관련해 할 일이 있어 이달 말 출발하는 한화의 마무리 훈련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서울에서 남은 일을 처리하면서 비공식적으로 훈련지를 오가며 선수들을 살펴보고, 11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성근 한화감독 내정, 정말 기대된다" "김성근 한화감독 내정, 한화가 잘 할 수 있을까?" "김성근 한화감독 내정, 왠지 돌풍을 일으킬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