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AP '뉴클런(NUCLUN)'을 탑재한 스마트폰 'LG G3 스크린(Screen)'을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G3 스크린'은 국내에서만 먼저 출시되며 해외에서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똑같은 스마트폰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각 나라별로 들어가는 부품 포트폴리오는 천차만별입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은 보통 통신사업자들이 요구하는데 나라별 통신사업자가 선호하는 부품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로 통신사업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며 "AT&T나 버라이즌 등 해외 통신사 입장에서는 가장 뛰어난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상식"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LG전자가 국내에서 'G3 스크린'을 SK텔레콤이나 KT가 아닌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한 겁니다.
SK텔레콤이나 KT 입장에서는 아직 성능이 검증 되지 않은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뉴클런'을 선보이는 것 또한 아직은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대부분입니다.
모바일 AP 시장은 미국의 퀄컴(Qualcomm)사가 글로벌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AP 역시 퀄컴 제품이며 해외 출시용 스마트폰은 거의 100% 퀄컴의 AP가 탑재돼 있습니다.
해외 통신시장에서 성능에 대한 검증이 전혀 없는 LG전자의 자체 AP는 선보일 기회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출시는 현재 신중하게 고려 중"이라며, "처음으로 AP를 독자 개발해 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