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굽쇠' 조안, 노래에 손글씨까지 재능기부 "마음이 아파..."

입력 2014-10-23 18:16


배우 조안이 영화 '소리굽쇠'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소리굽쇠' 언론배급시사회에는 배우 조안, 김민상, 이옥희와 감독 추상록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리굽쇠’에서 조안은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중국으로 끌려가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만 하는 조선족 할머니 귀임(이옥희 분)의 유일한 희망인 손녀 향옥으로 분한다. 조안은 ‘소리굽쇠’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전 출연배우와 스텝, 감독이 노 개런티로 제작한 재능기부 형태의 작품이다. 이러한 재능기부에 대한 망설임이나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조안은 "영화의 취지가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동이 기억난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이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라서 나한테 들어왔을 때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라며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잘 해야 할 텐데 하는 부담이 있었다. 제가 오히려 얻은 게 많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동기 부여가 됐다”라며 “촬영을 준비하면서 할머님들도 만나 뵙고 공부를 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아픔이 과거에서 끝난 게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된다는 생각이 들어 촬영을 하면서도 많이 아팠다”라고 출연이유와 촬영 소감을 밝혔다.

조안은 '소리굽쇠'에서 연기 뿐 아니라 엔딩크레디트의 손글씨를 직접 쓰고 노래도 불렀다. 이에 대해 "노래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데 요즘 기술이 좋더라. 손글씨 역시 부족한 솜씨인데 씨지 등으로 더 예쁘게 해주셔서 제가 감사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소리굽쇠'는 극 영화로는 국내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국가인 중국과의 합작으로, 역사적 아픔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꼭 기억해야 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