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차기 회장에 윤종규…"조직 안정 최우선"

입력 2014-10-22 20:00
수정 2014-10-23 10:54
<앵커>

KB금융 차기 회장에 윤종규 전 KB 금융 부사장이 선택됐습니다.

외부출신 인사들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KB사태를 추스르는 적임자로 윤 후보가 낙점받은 가운데 산적한 현안이 차기 회장 후보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시은 기자입니다.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선임됐습니다.

KB금융 이사회는 22일 5차 회추위를 열고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4명의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과 투표를 진행해 윤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임했습니다.

90분간의 심층면접을 끝내고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밝은 표정으로 나왔던 윤 최종후보.

<인터뷰> 윤종규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후보

"저의 생각과 포부를 이사진들께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9명의 사외이사 중 6표를 얻어낸 윤 최종후보는 후보들 중 KB금융 재직 기간이 가장 긴 내부출신인 데다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점으로 이사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영진 KB금융 회추위원장

"아무래도 KB에 오래 계신 점,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경험 쌓으셔서 여러 면에서 이사들이 좋은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심층면접에서 윤 후보가 밝힌 "KB금융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 후보는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국민은행에서 부행장으로 재무·전략·영업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법률사무소에서 재직하다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근무했습니다.

KB금융 내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윤 후보는 조직의 고질적인 병폐인 '채널 갈등'을 매듭짓는 데 적임자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를 잘 아는 윤 후보는 심층면접 전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KB금융의 당면과제로 조직의 안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일단은 조직을 안정화하고 현직 각 자리에 있는 조직을 최대한 안 흔들고 조직을 안정시키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런 것들이죠."

KB금융의 '해결사'로 지목받은 윤 후보가 외부출신 두 수장간의 세력다툼으로 멍 든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을지 안팎의 기대가 큽니다.

특히 전산교체 문제, LIG 손보 인수,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 수익성 악화 등 각종 현안 해결은 차기 회장 후보가 안고 가야할 과제여서 어떻게 풀어갈지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최후에 웃는 자가 된 윤종규 차기 회장 후보는 오는 29일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