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형돈'의 탄생이었다.
'지니어스 정' 정형돈이 미친 테니스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3연속 스매시 폭격에 포핸드 발리와 백핸드 발리까지 완벽 구사한 지니어스한 플레이로 대체 불가한 '예체능' 테니스팀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화요일 밤의 짜릿한 명승부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76회에서는 '예체능' 테니스팀이 세 번째 대결 상대로 '춘천' 테니스 동호회를 맞아 '예체능' 테니스 경기 사상 가장 쫄깃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 날은 '지니어스 정' 정형돈의 정형돈에 의한 정형돈을 위한 경기이자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 그 이상을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에 앞서 정형돈은 "천재 캐릭터 때문에 남몰래 연습하느라 죽겠다"는 처절한 호소로 천재 캐릭터에 대한 남모를 가슴앓이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아니나 다를까, '테니스 천재'의 눈부신 활약은 경기장의 공기까지 바꿔놨다.
이 날 정형돈은 파트너 성시경과 함께 '조원미-김현희' 조에게 거침없는 플레이를 가하며 경기 초반부터 폭풍처럼 몰아쳤다. 위기의 순간마다 네트 앞에서 힘차게 내리꽂은 스매시 폭격은 물론 상대편 진영 구석으로 찔러 넣는 포핸드 발리까지,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지니어스 정'의 무한 잠재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경기를 이끌어가던 정형돈의 놀라운 가치는 "정형돈이 뒤에서 아내처럼 어려운 것을 잘 받아주고 있다"는 유진선 해설위원의 말마따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성시경과의 찰떡호흡과 함께 상대 선수의 허를 찌르며 드러났다.
특히 이 날의 백미는 경기 후반에 터진 정형돈의 백핸드 하이 발리. 마치 리듬체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른 채 반사적으로 해낸 백핸드 하이 발리는 그야말로 우아함의 절정이었고, 이에 정형돈은 "지금 내가 테니스 치고 있는 게 아니라 동물이 치고 있는 거야"라고 스스로 놀라워할 만큼 테니스神(신)이 강림한 듯한 활약으로 해설위원과 관중들을 소름돋게 했다.
급기야 경기 내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던 유진선 해설위원은 "저것이 3개월 밖에 안 된 정형돈 선수의 백핸드 하이 발리다. 선수도 어렵다는 백핸드 하이 발리를 저렇게 쉽게 하는 건 난생 처음 본다. 정말 어려운 동작을 쉽게 하고 있다"며 진정한 '테니스 천재' 정형돈을 향해 경악했다.
이에 정형돈의 거칠 것 없는 맹활약에 힘입어 스코어 2:4로 이긴 두 사람은 이로써 앞선 벌인 '군산' 테니스 동호회와 경기에 이어 2연승을 달성하는 위엄을 보였다.
이처럼 경기를 지배하는 자 '지니어스 정'의 가치를 몸소 입증한 정형돈이었다.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데 이어 매 중요한 순간, 그 곳엔 언제나 정형돈이 있었다.
역시 승리의 맛을 본 선수는 다른 걸까. 시종일관 상대의 허를 찌른 그의 플레이는 게임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기 충분했고, 동물적 감각을 앞세워 포핸드 발리에 백핸드 발리까지 자유자재로 선보이는 등 매 경기 기대감을 점점 높이고 있는 그가 다음에는 어떤 플레이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할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최근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전국 시청률 4.5%를 기록,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 자리를 지키며 화요 예능의 변함없는 강자임을 입증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