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이제훈 '삶은 그들로 인해 따뜻하지만 모순됐다'

입력 2014-10-22 01:44
수정 2014-10-22 02:11


'비밀의 문' 이제훈이 곽희성에게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10월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에서는 김무(곽희성)가 아비 김택(김창완)을 위해 거짓을 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필재(김태훈)를 살인하라고 청부한 자는 김택이었다. 그러나 김무는 자기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국청에서 입을 다물었다. 살인을 청부한 자는 자신의 아비이지만 천승세(윤서현)에게 그 죄를 돌렸다. 내막을 알고 있는 이선(이제훈). 그는 김무를 만나러 옥으로 갔다.

<!--StartFragment-->이선은 왜 국청에서 거짓을 고했냐며 김무를 마주보고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김무는 "아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살인을 청부했다. 헌데 쓸모없어지니 버리려한다. 국청에서 보여준 아비 노릇은 가증스런 연유에 불과했다. 이런 진실말인가?"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선은 알고도... 당했단거냐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김무는 "아버지니까."라며 나즈막이 읊조렸다. 이선은 "아버지? 니가 감싸겠다던 그 잘난 아비로 인해 죽을 이유가 없는 자들이 줄줄이 죽어나갔어. 그들 또한 누구의 아들이고 아비이며 또한 오라비였다. 헌데 니 아비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심지어 친아들조차 사지에 던지고 혼자서 오직 혼자서만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어"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택은 김무가 그토록 눈물 겨운 효성을 바칠만한 상대가 못된다는 말과 함께.

이선은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을 위해,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를 또 다른 희생을 위해 부디 진실을 밝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나 김무는 이선에게 꺼져달라고 했다. 이선은 끝내 아비를 위해 죽어주는걸 택하는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무는 아비로부턴 그저 추억 하나 챙겨가는거라고 일컬었다. 세상이 질시하는 연쇄 살인마를 아들이라고 당당하게 말해 준 아비... 그 아비에 대한 추억조차 없으면 저승으로 가는 길이 참으로 쓸쓸하지 않겠냐며 김무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이선. 이선은 생각했다. 아비와 아들, 어미와 자식들, 형제와 자매 그리고 친구. 삶은 그들로 인해 따뜻하지만 때론 모순됐다고. 이선은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그 무게를 처절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는 그 어깨를 지고 울음을 삼키며 저벅저벅 발을 옮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