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SK와이번스 '김용희'- 두산베어스 '김태형'…이만수, 송일수 OUT
프로야구 가을 잔치는 가을비로 잠시 쉬고 있지만, 프로야구 판도는 '사령탑 대 이동'으로 흔들리고 있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예정된 21일 SK와 두산은 나란히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SK 와이번스는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김용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만수 전 감독과는 결별했다.
신임 김용희 감독은 1982년 롯데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으로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4~1998년까지 롯데 감독을 맡았고, 2000년 삼성 감독을 역임했다.
김용희 감독은 2006년 롯데 2군 감독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가로 활동하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 2군 감독을 맡았고 올해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맡았다.
한편 두산은 21일 오후 3시에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으로 김태형을 발표했다. 송일수 전 감독은 계약기간이 2년이 남았지만,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1995년과 2001년에 우승 감격을 누린 김태형 신임 감독은 1990년 전신 OB에 입단해 2001년까지 활약한 스타다. 두산은 "오랫동안 구단에 몸담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다. 근래 퇴색된 두산 팀컬러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용희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 김용희 감독은 20년 전인 1994년 롯데 감독에 취임하며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마지막 감독직 수행은 2000년 삼성으로 무려 14년 전이다. 이후 해설위원과 2군 감독으로 활약하던 김용희 감독은 긴 기다림 끝에 다시 한 팀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3년 전 두산 감독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였다. 내부결재까지 마치고 구단주 승인만 남겨 둔 단계에서 김진욱 전 감독에게 밀렸다. 이후 두산을 떠나 SK 코치로 활약했던 김태형 감독은 두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화려하게 복귀한 김용희, 김태형 신임 감독과 다르게 김응룡 전 감독과 이만수 전 감독, 김시진 전 감독, 송일수 전 감독은 성적부진과 계약만료로 현장을 떠나게 됐다. 올해 1군 감독 5명 가운데 무려 4명이다.
KIA 선동렬 감독도 진통 끝에 재신임을 받았다. 이제 감독 자리가 공석인 구단은 롯데와 한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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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