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가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미니 7집 앨범 ‘타임(TIME)’으로 돌아왔다. 올해 상반기 미니 6집 앨범 ‘굿 럭(Good Luck)’을 발표한지 약 5개월 만이다.
데뷔 후 거의 1년에 한 장씩 앨범을 들고 나왔던 비스트에게 이례적인 일. 시작은 지난 8월 열린 콘서트 ‘뷰티풀 쇼’에서 “올 가을 앨범을 내겠다”고 깜짝 선언했던 양요섭의 한 마디였다.
“데뷔 후 제대로 활동한 적 없어서 죄송하고 조급했어요. 데뷔 초에 쉬지 않고 앨범을 세 네장 내며 활동했던 것처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굿 럭(Good Luck)’활동하면서도 그런 의견들이 많아서 구체화하고자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거죠. 그래도 지금 지켜졌으니까 이렇게 입방정 떤 남자가 아닌 멋진 남자가 됐는데 지켜지지 않았으면 실속 없는 남자가 되는 그런 불상사가 생길 뻔 했어요” (양요섭)
지난 10월 16일, 데뷔 5주년 기념일에 만난 비스트는 입을 모아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5년이라는 게 짧지 않은 시간이죠. 어느새 돌아보니 많은 시간을 멤버들 팬분들이랑 함께 한 것 같고 그 시간동안 좋은 추억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돌이켜보면 다행이고 감사해요.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더 길다고 믿고 해왔던 것처럼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윤두준)
“가장 감동스럽고 팬들의 사랑이 느껴질 때 콘서트가 콘서트 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봉을 흔들 때예요. 제 파트가 아닐 때 잠시 집중해서 보는데 그 무대 위에서 보지 않는 이상 설멍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앞으로 이 광경을 얼마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큰 사랑에 감사해요” (이기광)
그런 의미에서 이번 미니 7집 앨범은 오랜 시간 함께 교감해온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물’과도 같다.
“콘서트에서 요섭이 형이 ‘가을에 앨범을 내겠다’고 얘기해서 시작됐지만 그동안 앨범 내는 텀이 길었기 때문에 빨리 팬들을 만나 뵙고자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없는 시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약속 지킬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아요” (손동운)
“이번 앨범은 준형이가 말한 대로 처음 제 입방정으로 시작된 앨범일수도 있는데 콘서트에서 말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바쁜 와중에도 다같이 힘든 상황에서 준비한 앨범이라 그런지 애착이 가요. 팬분들만 생각하면서 만들었고 팬들이랑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5주년에 맞춰서 나왔죠. 어떻게 보면 팬사랑의 결과물처럼 느껴지는 앨범인 것 같아요” (양요섭)
“많은 앨범으로 만나 뵙고 싶었는데 3년 만에 1년에 두 장의 앨범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그간 죄송함에 대한 속죄 같은 앨범이에요” (윤두준)
이번 미니 7집 앨범은 지난 5년의 시간을 상징하는 듯한 ‘타임(TIME)’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용준형·김태주가 팀을 이룬 ‘굿라이프’의 타이틀곡 12시 30분을 비롯해 이기광의 자작곡 ‘쏘 핫(SO HOT)’까지 비스트 표 감성 발라드 6곡을 담았다.
“5주년을 기념해 내는 앨범이기도 하고 타이틀 곡 제목도 그렇고, 시간과 밀접한 것들이 많아요. 그동안 팬분들한테 감사했던 마음을 다 담은 앨범이기도 하고 주절주절 길게 푸는 것보다는 간편하게 ‘타임(TIME)’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타이틀을 붙였어요. (용준형)
이제 데뷔 6년차, 보통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5년이라고 할 만큼 많은 아이돌들이 이 시기에 흩어졌다. 비스트는 큰 사건사고 없이 지금까지 활동한 비결로 ‘소심함’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개개인적으로 담이 작은 것 같아요.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프로의식이 있는거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다보니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커다란 사건사고가 없다는 건 자랑스럽고 다행인 일이예요. 데뷔하고 나서 정말 그룹 존속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저희 앞에 포미닛이 데뷔하자마자 크게 성공해서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호되게 혼났어요. 그때 그런 일이 없었으면 언젠가 또 위기가 찾아 왔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에 와서야 웃으며 얘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윤두준)
비스트는 반듯하고 청렴한 이미지로 인해 나중에 구설수 오르면 파장이 더 클 것 같아 걱정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가끔 그런 생각 하는데 남자 그룹이 가끔 트러블도 있고 심각한 거 말고 악동 같은 이미지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가끔 하는데, 그래도 풍기문란 일으키고 그런 거보다는…” (장현승)
이에 리더 윤두준이 “없는 게 좋은 것 같다”며 황급히 말을 막았다. 양요섭 역시 “용준형이 일당백 해주고 있다.(웃음) 반듯한 이미지는 진짜 감사한 일이다. 굳이 이미지를 위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제 데뷔 5년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지나 온 비스트가 앞으로 그리고 있을 계획은 뭘까.
“지금 해왔던 대로만 해도 감사할 것 같아요. 사건사고 없고 앨범도 잘 나오고 콘서트도 하고. 지금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태까지 해왔던 5년, 나름 성공했다고 하긴 어려워도 열심히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나름 5년 동안 자랑스럽게 해 온 것 같아서 앞으로 5년도 해 왔던 것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힘 닿는 데까지 비스트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말이 정답이예요. 신화나 지오디 선배님들 보면 대단하죠. 우리도 저렇게 오래 같이 활발히 활동하고 싶기도 하고 덕분에 많은 용기도 얻었고 참 오래 힘닿는데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윤두준)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