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이면에는 독일로 건너가 노동력을 제공한 수천의 광부와 간호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인력이 부족했던 1960년대 당시 독일인들에게 ‘살아있는 천사’로 묘사되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물론 독일 노동시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5천명의 광부와 2천명의 간호사를 파견하는 조건으로 3천만 달러의 차관을 빌려올 수 있었고, 경부고속도로와 제철산업, 자동차산업, 섬유산업, 조선사업 등에 대한 조언을 얻어 경제개발5개년 계획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 기적 같은 스토리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독일어 통역관이었던 백영훈 박사가 있었다.
그는 차관을 빌려 오기 위해 당시 독일 경제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해 지급 보증을 요구하는 독일 정부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경부고속도로 추진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한강의 기적일 일구어낸 숨은 주역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국비 장학생 1호이기도 했던 백영훈 박사는 독일의 명문 FAU(Friedrich-Alexander University,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독일과 한국의 경제 협조에 큰 공을 세웠다.
이처럼 한강의 기적의 주역이었던 백영훈 박사의 모교 독일 FAU를 이제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독일대학 FAU가 부산에 캠퍼스를 설립하고 제2, 제3의 백영훈박사와 같은 글로벌인재를 양성하기로 한 것.
3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독일 FAU는 독일 300개 대학 중 종합 7위, 화학생명공학분야 4위 수준의 명문대학이다. FAU부산캠퍼스는 2009년 교육부로부터 외국교육기관 승인을 받은 이후 화학생명공학부 대학원 과정과 연구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독일 본교 교수들이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의 공학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대통령의 독일 순방 시 FAU부산캠퍼스가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 및 연구소 24곳과 연구 인턴십, 연구협력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줘 국내 이공계열 학생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독일FAU부산캠퍼스는 “향후 공대 학부와 대학원을 추가 개설 예정이며, 올해 FAU부산캠퍼스를 방문한 윤상직 산업부장관이 학부 과정 신설 및 향후 발전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지원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입학생들은 국내에서도 독일유학 못지 않은 커리큘럼을 제공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졸업 시 본교와 동일한 학위를 수여받아 독일 기업으로의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au-busan.ac.kr)를 통해 알아볼 수 있으며 오는 25일(토)에는 입시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