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민트 페스티벌2014’ 역대급 라인업…4만 관객 운집

입력 2014-10-20 10:07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201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외 가장 주목할 만한 뮤지션들을 모아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구축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2014’(이하 ‘GMF2014’)가 4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8일(토)과 19일(일), 양일 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GMF2014’에서는 18일 낮 12시 30분 '카페 블러썸 하우스(CBH/잔디마당)'에서 2014 K-루키즈로 선발된 '크랜필드'가 신인 아티스트의 패기를 선보이며 대단원의 무대를 열었다.

페스티벌 레이디로 뽑힌 배우 전소민은 '러빙 포레스트 가든(LFG/수변무대)'에 올라 숨겨왔던 가창력을 뽐냈으며, 인기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게스트로 참여해 소란의 대표곡 '혹시 자리 비었나요'와 이한철, 박새별의 듀엣곡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을 연이어 불러 고영배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며 낭만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LFG 헤드라이너로 컴백 무대를 가진 노리플라이의 공연에는 많은 이들이 몰려 수변 무대를 꽉 채웠다. '바라만 봐도 좋은데', '내가 되었으면', '이렇게 살고 있어',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까지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도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라이브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또한, 더욱 향상된 무대 매너로 떼창까지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공연 중 권순관은 “새로운 앨범을 계획 중이다, 노리플라이의 노래가 여러분 인생의 좋은 배경음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리플라이가 수변무대에서 낭만적인 무대를 선사했다면, 메인 스테이지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BS/잔디마당)'는 90년대 가요 황금시대를 재현해낸 자리였다. 김광민과 윤상의 협연팀 '플레이 위드 어스'는 김광민의 대표곡 'the way to school',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와 윤상의 대표곡 '이별의 그늘', '사랑이란'을 선보여 가을밤 향수를 자극했으며,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이승환은 자신의 히트곡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와 윤상의 히트곡 '한 걸음 더'를 열창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어진 '이소라'의 공연은 6집 수록곡 '별'로 시작됐다. 깊어진 가을밤 이소라의 목소리와 잔잔한 연주가 잔디마당을 뒤덮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전율이 감돌았다. 여성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바람이 분다' 등을 선보였으며, 록킹한 사운드가 강한 8집 수록곡 대부분을 연주했다.

다소 쌀쌀한 가을 날씨에 실내 스테이지의 인기도 엄청났다. 전설로 남은 싱어송라이터 고 유재하 특집으로 마련된 '홀 오브 페임(HOF/핸드볼 경기장)'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은 '스윗소로우'는 10인조라는 대규모 편성, 화려한 특수효과에 이어 단독 공연에 버금가는 2시간에 가까운 공연을 선보였으며, 특별히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하의 대표곡 '그대 내 품에'를 편곡해서 들려주기도 했다.

'디사운드-브랜 뉴 헤비스-인코그니토' 까지 애시드 재즈 3인방의 연속 공연이 열린 '클럽 미드 나잇 선셋(CMS/체조경기장)'은 연신 축제 분위기였다. 특히,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인코그니토'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Don't you worry about a thing', 'Goodbye To Yesterday', 'freedom to love'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불러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한국 팬들에게 그루브의 정석을 선보이며 GMF2014의 첫째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GMF2014의 둘째 날인 19일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아티스트 두 팀이 동시에 시작을 알렸다.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한 신인 밴드 '18gram'이 CMS의 첫 순서를 맡아 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치렀으며, 여성 듀오 랄라스윗은 MBS의 문을 열었다.

3년만에 GMF 메인 스테이지의 오후 시간 무대에 오른 존박은 최근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 '비긴 어게인' OST 중 'lost stars' 커버곡을 들려주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연이은 '이적;의 공연은 단독 콘서트에서도 보기 힘든 페스티벌 맞춤형 셋리스트로 많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UFO’와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달팽이' 앙코르로 부른 '왼손잡이' 등의 패닉 시절 곡들과 대표곡 ‘다행이다’, ‘하늘을 달리다’ 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깜짝 게스트로 정인을 초대해 정인과의 듀엣곡 ‘비포 선라이즈’를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여 관객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줬다. 특히, 이적의 공연은 잔디마당 전체를 하나의 스탠딩 공연장으로 만들어 잔디마당 내 거의 모든 관객의 떼창과 점프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LFG의 헤드라이너를 맡은 언니네이발관은 감성 모던록의 대표주자임을 입증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노래 자체에 집중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작은 마음’,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름다운 것’ 등 주옥같은 곡들이 가장 낭만적인 무대인 수변무대에서 흘러나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노리플라이와 함께 GMF에서 컴백무대를 갖는 메이트는 CMS의 헤드라이너로 올라 드러머 이현재의 빈자리를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섭외해서 메웠다. 칵스의 숀과 세렝게티의 장동진이 연주에 참여해 록킹한 곡을 많이 연주했고, 음악을 극대화하는 특수효과도 빵빵 터트리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진한 공연을 선물했다.

HOF의 헤드라이너로 나선 조규찬은 양일간 진행된 GMF2014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년 여 만에 컴백무대를 가진 조규찬은 본인의 대표곡과 함께 유재하 커버곡까지 불러 특유의 농도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공연을 선사했다. 공연 말미에는 유재하 동문회 장학금 전달식등의 이벤트가 진행됐으며, 마지막에는 유재하 동문회 아티스트 대부분이 무대에 올라 ‘사랑하기 때문에’를 함께 불러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유재하를 기리는 가슴 뭉클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로써 또 하나의 전설로 기록될 GMF2014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매해 획기적인 라인업을 선사하며 음악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GMF는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노련해지는 운영 방식으로 많은 페스티벌 중 으뜸으로 뽑히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해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더욱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다채로워진 데코, 음악을 넘어 보다 큰 차원의 문화 컨텐츠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는 등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개최 발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GMF2014는 역대 최강 라인업과 함께 차원이 다른 음악 페스티벌을 선보여 역사상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가을의 전설로 기록될 최고의 추억을 선사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