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모던파머' 유쾌한 청정드라마, "꿈을 잃은 청춘들에게"

입력 2014-10-18 22:36


과장된 리액션과 몸개그로 무장한 신개념 주말드라마 ‘모던파머’가 왔다.

주말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었던 출생의 비밀, 이래도 되나 싶은 악행을 이어가는 주인공 등 막장 요소가 사라진 청춘 유기농 코미디 드라마가 탄생했다.

18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파머’에서는 음악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해 살아가던 엑설런트 소울즈 멤버들이 리더 이민기(이홍기)의 제안으로 배추농사를 위해 시골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나름 잘 나가던 락밴드 엑설런트 소울즈의 멤버 이민기, 유한철(이시언), 한기준(곽동연), 강혁(박민우)은 7년 후 밴드를 해체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리더 이민기는 홀로 지방 행사에 다니며 엑소(EXO) 짝퉁이라는 굴욕을 당하면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음악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유한철은 회사 수습사원으로 괄시와 굴욕을 당하며 버티고 있었고 한기준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 고시학원에 틀어박혀 있었다.

무슨 사연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민기는 유명병원 원장 아들이며 병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는 강혁과 멀어진 상황.

이민기는 다시 밴드를 시작해보자고 멤버들을 독려하지만 현실에 벽에 부딪혀 외면 받고, 설상가상 빚에 쫒기고 있던 이민기는 망연자실한 상황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을 안다.

이민기는 유산으로 받은 만 평의 땅을 팔아 빚을 갚을 꿈에 부풀었으나 평당 200원이라는 땅값에 좌절했다. 그러던 중 이 땅에서 배추가 잘 자란다는 사실과 2년 주기로 배추 값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한다는 사실에 배추를 심으면 10억을 벌 수 있을거란 생각에 멤버들을 모아 농사를 짓기로 한다.

‘모던파머’는 과장된 리액션과 CG(컴퓨터 그래픽), 몸개그 등으로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 했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음악이라는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회사에 다니고, 공무원 학원에 틀어박혀 있는 아픈 현실을 담았다.

결국 현실을 모두 내려놓고 꿈을 이뤄내기 위해 배추농사를 선택하는 엑설런트 소울즈의 모습은 잊고 있던 꿈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주말드라마 답지 않은 새로운 코미디와 청춘들의 패기로 중무장한 ‘모던파머’가 안방극장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